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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는 척 몰래 '랜섬웨어' 설치…돈 뜯어낸 수리기사들

고치는 척 몰래 '랜섬웨어' 설치…돈 뜯어낸 수리기사들
입력 2021-06-16 20:40 | 수정 2021-06-1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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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들을 모두 못쓰게 만들어 놓고, 복구를 하고 싶으면 돈을 내라고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을 '랜섬 웨어'라고 하죠.

    외국 해커들이 주로 쓰는 수법인데 국내에서도 이런 '랜섬웨어'를 설치하고 거액을 뜯어낸 컴퓨터 수리 기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고객들이 맡긴 컴퓨터를 고치는 척 하면서 악성 코드를 설치한 건데요.

    홍의표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PC에 저장된 문서 파일들이, 갑자기 정체 불명의 파일들로 바뀝니다.

    아무리 클릭해 봐도 열리지 않고

    대신 메모장에 "당신의 문서들은 암호화됐다, 복구하려면 연락하라"는 영어 문장이 나타납니다.

    파일 복구를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이른바 '랜섬웨어'입니다.

    이런 랜섬웨어에 서버로 쓰는 컴퓨터가 감염돼 고객사의 항의가 빗발친 한 전산업체.

    전문 수리기사에게 PC를 맡기고 수리비 1천6백만원을 건넸는데, 다시 랜섬웨어에 감염됐습니다.

    알고보니 수리기사가 몰래 또 다른 랜섬웨어를 심어놓은 겁니다.

    [A씨/'랜섬웨어' 피해자]
    "제가 해커한테 당했는데, 그 당한 사람한테 사기를 치는 건 진짜, 도의적으로 이건 말이 안 되잖아요."

    학원을 운영하며 정기적으로 PC 수리를 맡겼던 한 고객은 수리를 받은 뒤 2주 뒤에 '랜섬웨어'에 걸렸습니다.

    수리기사가 랜섬웨어를 심은 뒤 원격으로 작동시킨 겁니다.

    [B씨/'랜섬웨어' 피해자]
    "그 이전에 세 번 정도 수리를 맡겨서, 비용도 비용이긴 한데, 인간적으로 어느 정도 믿음이 있었던 분이 뒤통수를 친 거나 마찬가지니까…"

    이런 식으로 돈을 뜯다 적발된 수리기사는 모두 9명. 모두 같은 회사 소속으로, 40개 업체가 총 3억 6천만원의 피해를 봤습니다.

    [C씨/'랜섬웨어' 피해자]
    "웹서핑을 한다든가 메일을 통해서 (랜섬웨어에) 감염된다고 알고 있었지, 수리기사가 그걸 직접 와서 설치할 거라고 상상도 못했거든요."

    일부 수리기사는 랜섬웨어를 심은 해외 해커들과 '협상을 대신 해 주겠다'며 해커 요구보다 10배 많은 금액을 비트코인으로 받아 중간에 일부를 가로채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랜섬웨어에 걸렸다고 돈을 지불하면 해커가 반복해 표적으로 삼기 쉽다면서, 수리기사가 돈을 요구해도 반드시 경찰에 먼저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영상편집: 위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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