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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창사 이래 첫 적자…'오너 일가'는 760억 돈 잔치

회사는 창사 이래 첫 적자…'오너 일가'는 760억 돈 잔치
입력 2021-06-17 19:54 | 수정 2021-06-1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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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 기업이 창사 20년 만에 처음 적자를 냈습니다.

    단체 급식이 주력 사업인데 코로나19 여파로 학교나 직장의 단체 급식이 줄어든 탓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 사주 일가의 네 남매는 배당금으로만 760억 원을 챙겨갔습니다.

    순이익이 났던 재작년도 이 정도까지 챙겨가진 않았습니다.

    바로, 범 LG가인 아워홈 얘기인데요.

    이래서 "부자는 망해도 3년 먹을 게 있다"는 거구나 하면서 끝날 일인 건지, 먼저 김세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00년 LG그룹에서 분리된 아워홈.

    단체 급식과 식자재 유통이 주력 사업입니다.

    2019년 매출은 1조 8천7백억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주가 사고를 쳤습니다.

    지난해 9월 구본성 대표이사가 보복 운전으로 상대차와 운전자를 들이받았습니다.

    1심 법원은 지난 3일 구 씨에게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구본성 전 대표이사]
    "<직원들한테 미안하지 않습니까? 대표이사직 그만두실 겁니까?> ……"

    법원 판결 하루 뒤에 열린 주주총회.

    구본성 씨의 세 여동생들은 힘을 합쳐, 구 씨를 대표이사에서 해임했습니다.

    막내 구지은 씨가 새 대표이사가 됐습니다.

    남매의 난이 일어난 겁니다.

    하지만 싸울 땐 싸우더라도 배당금은 4남매가 사이좋게 나눴습니다.

    구본성 전 대표 299억 원, 구지은 현 대표 160억 원 이런 식으로 4남매가 가져간 돈은 760억 원입니다.

    회사가 흑자를 많이 내서 배당한 걸까?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아워홈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매출이 13% 줄면서, 영업이익 적자가 93억 원에 달했습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가 났는데도, 배당금은 사상 최고로 준 겁니다.

    [아워홈 관계자]
    "지금 경영진들의 의견은 '고배당 기조가 문제가 있고, 개선하겠다' 이런 입장이어서, 다음 이사회나 주총에서는 개선하겠다고…"

    이런 회사들은 또 있습니다.

    GS그룹 계열사인 IT회사 GS네오텍.

    지난해 87억 원 손실을 냈습니다.

    하지만 허정수 회장과 가족들은 배당금으로 155억 원을 챙겨갔습니다.

    10년 만에 처음 적자를 낸 안국약품도 25억 원을 배당했는데, 이 가운데 14억 원을 사주 일가가 챙겨갔습니다.

    적자는 아니었지만 굽네치킨은 40억 원, 멕시키나는 5억 원을 배당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사주 일가의 지분이 100% 가까이 됩니다.

    MBC 뉴스 김세로입니다.

    (영상취재: 나준영 /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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