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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굶어도 내 배는 불러야…견제 없는 '가족기업'

회사는 굶어도 내 배는 불러야…견제 없는 '가족기업'
입력 2021-06-17 19:55 | 수정 2021-06-1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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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적자든 흑자든 경영 성적표와 상관없이 오너의 배를 불리는 기업들은 주로 가족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사회도 주총도 모두 오너 뜻대로 하다 보니 견제할 장치가 없는 겁니다.

    이어서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학습지로 유명한 대교홀딩스.

    지난해 코로나 충격으로 200억 원 넘는 적자를 냈습니다.

    [대교홀딩스 관계자]
    "'대교'가 적자가 나면서 '홀딩스'에도 영향이 생긴 그런 케이스라고 봐주시면 돼요."

    하지만 강영중 회장은 배당금 55억 원을 챙겨갔습니다.

    강 회장이 가진 지분은 82%입니다.

    적자가 났는데도 배당금을 늘린 기업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사주 일가족의 지분율이 높습니다.

    사주 일가가 주주총회는 물론, 주총 안건을 정하는 이사회도 대부분 장악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적자가 나도 자기들 배를 채우는 결정을 자기들이 하는 겁니다.

    심지어 비상장 회사는 감사도 아무 제한 규정 없이 마음대로 뽑습니다.

    굽네치킨은 회장 일가족이 98% 지분을 갖고 있는데, 회장 부인이 15년 넘게 감사를 맡아오다 지난달에야 관뒀습니다.

    아무도 감시할 사람이 없는 겁니다.

    아무리 대주주이지만, 이렇게 마음대로 회사 돈을 배당금으로 빼가도 되는 걸까?

    [홍기훈/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기업은 혼자서 홀로서기를 하는 건 아니거든요. 주주가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되면 피해를 보는 건 주주뿐만이 아닌 거예요. 거기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도 그렇고, 돈을 빌려준 사람들도 그렇고, 하청업체들도."

    과도한 배당은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기도 합니다.

    주주들 배만 채우고, 그만큼 기업의 미래와 고용에 투자할 몫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나 이익을 침해하면서 제 살을 깎아먹기식으로 하는 건데 그 돈을 가지고서 경영권 세습이라든지 이런 걸 활용하기 위해서 쓰는 것이죠."

    주주친화적 경영을 내세운 과도한 배당, 하지만 견제 장치는 별로 없어 보입니다.

    MBC 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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