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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통째로 불태운 미얀마 군부…'약·식료품'까지 강탈

마을 통째로 불태운 미얀마 군부…'약·식료품'까지 강탈
입력 2021-06-17 20:56 | 수정 2021-06-1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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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군부 쿠데타에 맞선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화 투쟁이 벌써 다섯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군부와 경찰은 마을을 통째로 불태우고, 난민들을 위한 약과 식료품을 강탈하는 등 여전히 만행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신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시뻘건 불길과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치솟습니다.

    미얀마 중부의 '킨마 마을'.

    240가구, 1천여 명이 모여 살던 터전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인근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 용의자를 찾겠다며 미얀마 군경이 마을을 급습해 집집마다 불을 지른 겁니다.

    [마을 주민]
    "군경 40여 명이 마을을 습격해 처음에는 민가 한 채에 불을 질렀는데, 곧 다시 돌아와 마을 중심부와 북쪽, 남쪽으로 흩어져 남은 집도 모조리 불태웠어요."

    군경의 급습에 주민들은 황급히 인근 숲으로 피신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미처 피하지 못했고, 한 80대 노부부가 끝내 화마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군부의 탄압을 피해 숲으로 몸을 숨긴 피란민들도 최악의 상황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습니다.

    특히 우기에 일교차까지 커져 생후 6일 된 아기가 추위에 떨다 숨지는 등 어린이 사망자가 늘고 있습니다.

    [최진배/미얀마투데이 대표]
    "담요, 침낭, 천막 이런 걸 가지고 오지 못한 상태에서 나뭇잎 가지고 천장만 만들어 지내고, 영유아나 신생아들 같은 경우에는 집계가 안 잡힐 뿐이지 죽고 있고…"

    군부는 국제구호단체의 물자 호송 트럭과 구급차를 공격해 난민들에게 돌아갈 약과 식료품까지 빼앗고 있습니다.

    반면 국제 사회의 비판이 잦아들면서 군부 인사들은 국제 사회에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인도와 태국 등 인접 국가들은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사실상 국가 수장으로 인정했고, 중국 언론은 '미얀마 지도자'라는 표현까지 쓸 정도입니다.

    쿠데타 이후 군경의 무자비한 진압에 860여 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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