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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내보내고 홀로 남은 구조대장…"살아서 돌아오라"

동료 내보내고 홀로 남은 구조대장…"살아서 돌아오라"
입력 2021-06-18 19:58 | 수정 2021-06-1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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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기도 광주 소방서 소속의 김 모 구조 대장은 지하 2층에 고립된 지 하루가 훨씬 지났습니다.

    늘,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진입 해서 가장 나중에 나온다고 하는데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조금 늦더라도 꼭 생존해 나오기를 바라겠습니다.

    이어서 김수근 기잡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광주소방서 소방관들의 장비함.

    방화복과 소방헬멧 등 장비가 빼곡한 다른 칸과 달리, 119구조대장 김 모 소방경의 이름이 적힌 칸은 여전히 텅 비었습니다.

    물류센터 지하2층에 들어갔던 김 대장은, 불길이 다시 치솟아 긴급복귀 명령이 떨어지자 다른 동료 4명을 먼저 내보내고 고립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수종/경기 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같이 탈출하는 과정에 아마 구조대장 인솔해서 나오다가 대원들을 먼저 앞세워서 내보냈다고 추정을 하는 겁니다."

    홀로 남겨진 지 이미 32시간.

    소방당국의 용어는 '고립'에서 '실종'으로 바뀌었습니다.

    [박수종/경기 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골든타임도 지나고 시간이 지나서 '실종'으로 단어의 선택을 바꾼 것 뿐이지 상황이 바뀐 건 전혀 없습니다."

    김 대장의 동료들은 그를 늘 험한 현장에 앞장 서 들어가는 대원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조병우/경기 광주소방서 재난예방과장]
    "샌드위치 패널 같은 경우는 지붕으로 (불이) 확대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본인이 직접 올라가서 확인한 다음에, 직원들을 올려 보내서 활동을 하게 하고 그랬었죠."

    특히 작년, 또 다른 물류창고 화재 때는 어깨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었는데, 3킬로그램이 넘는 공기통을 어깨에 멨습니다.

    "복직한지 한 일주일 내였을 거예요. 공기호흡기를 메면 안 되는 상황이에요. 그런데도 대원들이 들어가는데 어떻게 자기가 안 들어 갈 수 있냐…"

    김 대장이 근무하는 광주소방서 입구 액자에는 "살아서 돌아오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화마와 맞서싸우고 있는 동료들은, 그가 무사히 귀환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조병우/경기 광주소방서 재난예방과장]
    "살아서 돌아왔으면 좋겠고요. 지금이라도 걸어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 허원철 나경운 / 영상편집 :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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