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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보고도 신고 늦은 이유"…노동자들의 증언은?

"화재 보고도 신고 늦은 이유"…노동자들의 증언은?
입력 2021-06-18 20:00 | 수정 2021-06-1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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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쿠팡 노동 조합은 예고된 화재라고 주장합니다.

    전기 설비 위에 잔뜩 쌓인 먼지만 봐도 그렇다는 겁니다.

    특히 회사가 휴대 전화 반입을 금지 시킨 탓에 화재를 더 일찍 발견 하고도 신고를 하지 못한 사실이 확인 됐습니다.

    구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 물류센터 직원들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평소 물류센터에서 정전이나 소방시설 오작동 같은 일들이 벌어져도 회사 측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혜진/쿠팡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화재경보기 등이) 작동할 때 '이거 대피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물어보면 대부분 '그냥 일해라, 조용히 있어라' 이러면서 그 신호들을 무시합니다."

    '빨리빨리'를 강조하던 쿠팡에서 화재 신고는 예외였습니다.

    화재 당일 새벽에도 일용직 직원이 불이 나는걸 최초로 목격했지만 곧바로 신고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직원은 다른 물류센터 동료에게 "신고 시간인 오전 5시 36분보다 10분 먼저 불꽃을 봤지만, 휴대전화가 없어서 관리직원에게 먼저 알리느라, 신고가 늦어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용직 노동자들은 물류센터 안에 휴대전화를 가져갈 수 없어 각종 사건 사고가 나도 대처가 늦는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입니다.

    [김한민/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장]
    "안에서 다치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는 휴대전화가 없으니까 실제로 (119에 신고를) 할 수가 없죠. 일단 관리자한테 얘기해서 관리자가 119에 전화하는…"

    청소에는 신경을 쓰지 않아, 곳곳에 먼지와 포장재 더미가 쌓여있어 화재 위험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이천 쿠팡 물류센터 근무 경험자]
    "거기는 그게(청소) 우선이 아니에요. 작업하는 게 우선이지. 쓰레기 더미 속으로 들어가서 일을 하는 거예요. 코를 풀거나 그러면 항상 늘 시커먼 게 나왔던 것 같아요."

    실제로 이천 쿠팡 물류센터는 넉 달 전 소방 점검을 받았는데, 소화기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을 비롯해, 무려 1백 가지가 넘는 지적 사항이 나왔습니다.

    아에 대해 쿠팡 측은 "작업 중 휴대전화를 보다가 사고가 날까 봐 전화 반입을 막은 것"이고, "청소 불량은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 취재: 최인규 / 영상 편집: 이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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