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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 아래 놓인 훈장…'희생 기린다' 추모 발길

영정 아래 놓인 훈장…'희생 기린다' 추모 발길
입력 2021-06-20 20:07 | 수정 2021-06-2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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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다음은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속보입니다.

    화재 현장에서 대원들을 모두 탈출시킨 뒤 마지막에 나오다 숨진 고 김동식 구조대장의 빈소엔 함께 현장을 누볐던 소방관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사흘만에 큰 불길이 잡힌 화재현장에선 오늘도 잔불정리가 계속됐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고인의 영정 아래 지난 27년간 입었지만 이제는 주인을 잃어버린 제복들이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고 김동식 소방대장과 함께 화재 현장을 누볐던 소방관들은 북받치는 슬픔을 참지 못하고 연신 눈물을 닦았습니다.

    [이미라/하남여성의용소방대원]
    "뉴스보고도 제발 좀 무사하길 바랬는데 끝내는 무사하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위기 상황이 닥쳐오면 대원들을 먼저 내보내라고 가르쳐 온 김 대장이었습니다.

    [함재철/경기광주소방서 팀장]
    "정작 우리 구조대장님께서 그 안에 계시는데 열기 때문에 우리가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무기력하고 또 초라하고…"

    김 대장과 함께 들어갔다가 탈출한 대원은 화재 현장에 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적재물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그 순간 검고 진한 연기가 더 심해졌다는 것입니다.

    당시 건물 밖에서도 검은 연기가 차오르는 '플래시 오버' 전조 증상이 관측됐고 긴급탈출 명령이 떨어졌지만 김 대장은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박수종/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농연(짙고 검은 연기)이 막 밀고 나올 때는 탈출하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지휘관들이. 위험하니까 나와라."

    김 대장에게는 녹조근정훈장이 수여됐고, 문재인 대통령도 추모사를 보내 김 대장의 넋을 기렸습니다.

    [유영민/대통령 비서실장]
    "고인은 화마의 현장 맨 앞에서 생명을 구하는 길을 열었고, 모두의 안전을 챙기며 가장 나중까지 길을 지켰습니다."

    덕평 쿠팡물류센터 화재가 완전히 꺼지기 위해선 적어도 이틀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일 오전에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할 계획인 소방당국은 완진 뒤 지하 2층 발화점을 중심으로 합동감식에 나설 예정입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위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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