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운전 연수 중에 여성 수강생들을 불법 촬영해 온 사실이 적발된 30대 강사가 조금 전 구속됐습니다.
운전석 밑에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사진과 영상을 몰래 찍어왔는데요.
경찰은 피해자가 수십 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증거 확보에 나섰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여성 수강생들을 불법 촬영하다 적발된 30대 운전 연수 강사 최모 씨.
[최모 씨/ 운전 연수 강사]
"<불법 촬영 혐의 인정하십니까?> 죄송합니다…"
최 씨는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최 씨로부터 2년 전 운전 연수를 받은 A씨.
여성운전 전문이라며 주변에서 추천을 받았습니다.
[피해자 A씨]
"여성 운전자 관련해서는 많이 연수를 진행했으니 믿을 만하다, 금방 배울 수 있다…이런 식으로 계속 안심과 신뢰를…"
지난주 경찰 연락을 받고 나서야 본인이 불법촬영 피해자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운전석 밑에 설치된 초소형 카메라를 통해 A씨의 속옷과 하반신이 찍힌 겁니다.
[피해자 A씨]
"진짜가 아니었으면 좋겠고, 너무 당황스럽고…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잘 못 믿을 것 같은 그런."
당시 A씨는 본인 차로 연수를 받겠다고 했지만 최 씨는 본인 차를 타도록 유도했다고 합니다.
[피해자 A씨]
"거듭 두세 번 얘기를 했는데 그런 식으로 유도를 하시길래, 그냥 저는 원래 다들 이렇게 하나보다. 아니면 거기에 그 차량에 뭔가 안전장치 같은 게 설치가 돼 있나보다."
최 씨가 보조석에서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한 A씨의 얼굴 영상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최 씨의 휴대전화와 클라우드 서버를 분석한 결과 추정되는 피해 여성이 최소 수십명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외 서버 업체에도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수사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이재희/ 피해자 변호인]
"카메라를 부착했던 사진, 카메라를 주문한 사진, 연수 중에 다른 연수생을 찍은 사진 등을 확보하게 됐고. 차량 안에서 카메라를 붙이는 USB 연결선이 발견됐던 것입니다."
경찰은 최 씨가 SNS로 자신이 찍은 불법 촬영물을 지인에게 보낸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로 유포한 사실이 있는지를 조사 중입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 취재: 현기택, 김우람/영상 편집: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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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건휘
'여성 연수' 전문이라더니…불법촬영 피해자 될 줄이야
'여성 연수' 전문이라더니…불법촬영 피해자 될 줄이야
입력
2021-06-21 20:19
|
수정 2021-06-2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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