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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마르는 소상공인에게 "적금부터 가입해야"…잇따른 증언들

피 마르는 소상공인에게 "적금부터 가입해야"…잇따른 증언들
입력 2021-06-22 19:50 | 수정 2021-06-2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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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정부 사업을 대행 하면서 본사는 은행 상품을 끼워 팔도록 하고 창구 직원들은 이게 다 점수라고 하니 지침을 따를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고객은 사실상 협박에다 모멸감까지 느낀다고 하는데요.

    이어서 노경진 기잡니다.

    ◀ 리포트 ▶

    꽈배기집을 운영하는 27살 김혜원 씨.

    지난 2월 신용보증재단의 보증을 받아 하나은행 대출 창구를 찾아갔습니다.

    은행 직원은 이것저것 가입을 요구하며, 하나라도 안 하면 대출이 안 나온다고 압박했다고 합니다.

    [김혜원/꽈배기집 운영]
    "완강히 안된다고 하셨어요. 무조건적으로 들어야 대출이 나온다했어요. 아무래도 저는 나이가 어린지라 무조건적으로 가입을 해야 이 대출이 나오겠구나 싶더라고요."

    김 씨는 할 수 없이 요구를 다 따랐습니다.

    카드결제 계좌를 하나은행으로 바꿨고, 노란우산 공제에도 가입했습니다.

    적금도 하나 따로 들었습니다.

    하나은행의 실적 평가표를 보니, 이게 다 점수입니다.

    결제계좌 변경 0.3점, 노란우산공제 0.2점, 적금 1점.

    심지어 선택사항인 마케팅 문자 수신도 동의하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김혜원/꽈배기집 운영]
    "이게 나라에서 소상공인 어려우니까 해주는 건데 이거는 나라에서 해주는 건지 하나은행에서 직접 해주는 건지 모를 정도로 그렇게 압박을 해왔었거든요."

    김 씨가 겪은 일은, 정말 하나은행의 주장처럼 일부 직원의 실수일까?

    그렇게 보기에는 하나은행 각 지점마다 수법이 너무 똑같습니다.

    [김혜원]
    "결제 계좌를 변경했으면 좋겠다. <하나카드>랑 를 무조건 변경해달라달라고 했어요."

    [이00 씨]
    "<하나은행카드>만 바꾸겠다 그러니까 안 된데요. <비씨>도 같이 바꾸라는 거예요."

    다른 은행들도 이런 성과 압박을 할까?

    하긴 하지만, 하나은행만큼 심하진 않다고 합니다.

    [김경중/KB은행 소수 노조 위원장]
    "저희 같은 경우에도 과거에 많았었는데 지금 많이 개선이 된 상황이에요. (하나은행은) 한 10여년 전의 구태를 반복하고 있는 거죠."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뉴스데스크 보도 다음날 참모회의에서, "코로나로 백척간두에 서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점검을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도 지난주 시중은행 감사들을 화상회의로 소집해 재발 방지를 지시했습니다.

    MBC뉴스 노경진입니다.

    (영상취재: 이향진/영상편집: 이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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