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배달시킨 '새우 튀김' 한 조각을 환불해 달라는 고객과 논쟁을 벌이다가, 한 음식점주가 쓰러진 사연을 어제 전해 드렸죠.
보도를 보시고 나서 많은 분들이 진상 고객과 배달앱 업체의 횡포에 분노 하셨습니다.
사실 자영업자를 닦달하는 배달 앱 업체들의 무책임한 행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쿠팡 이츠'는 보도가 나간 이후에 급하게 유족들에게 사과를 했고,
앞으로 업주들을 보호할 방안을 만들겠다고 발표 했습니다.
먼저 이준범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전날 배달시킨 새우튀김 3개 중에 1조각이 "색깔이 이상하다"며 환불해달라던 고객.
[숨진 음식점 주인 - 쿠팡이츠측 통화]
"'세상 그따위로 살지 마, 너네 부모가 그렇게 가르쳤어?' 계속 말하는 거예요. / 부모까지 거기서 나오냐고 아무리 장사를 하고 있어도 그건 아니잖아요."
이 고객은 취재진과 통화에서 "음식을 환불받는 데 따로 기한이 정해진 건 없지 않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50대 음식점 여주인은 고객에게만 시달린 게 아니었습니다.
'더 이상 문제 없게 해달라'는 배달 앱 업체의 집요한 전화 공세에, 이 여주인은 수화기를 붙든 채 뇌출혈로 쓰러졌고, 끝내 세상을 떠났습니다.
'쿠팡이츠' 측은 MBC 보도 이후, 피해 점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갑질 이용자'로부터 점주를 보호할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악성 리뷰에 점주가 직접 해명 댓글을 달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참여연대와 자영업 단체는 배달 앱 업체들의 행태를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김주호/참여연대 사회경제1팀장]
"상생 협의하겠다, 점주와 만나 이야기하겠다, 그렇게 얘기하고는 나중에 이 문제가 잠잠해지면 그냥 넘어가기 일쑤였습니다."
또, 갈등의 핵심인 '음식 환불 규정'부터 먼저 도입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허석준/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
"며칠이 지난 음식도 쿠팡이츠의 약관대로라면 환불해야 합니다. 환불 규정만 제대로 만들어져있었다면 피할 수 있는 죽음이었습니다."
정치권에선 점주들과 배달 앱 사이에 상생 협약이 필요하다면서, 법 제도도 정비하겠다는 다짐이 나왔습니다.
숨진 김밥 가게 업주의 유족은 언론 보도 이후에야 사과하는 업체 측에 아쉬움을 내비쳤습니다.
[숨진 음식점주 유가족]
"'너희가 어차피 가게 하니까 이해해라. 사과해라, 환불해 줘라' 우리가 어떤 상황인지는 궁금하지 않고, 오로지 그 쿠팡이츠 이용하는 고객님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것 같아서…"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편집 : 김정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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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준범
'새우튀김 갑질' 후폭풍…쿠팡이츠 "갑질 대응팀 만들 것"
'새우튀김 갑질' 후폭풍…쿠팡이츠 "갑질 대응팀 만들 것"
입력
2021-06-22 19:57
|
수정 2021-06-2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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