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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오물 뒤집어쓴 채 발견된 딸…지적장애 여고생 집단폭행

[단독] 오물 뒤집어쓴 채 발견된 딸…지적장애 여고생 집단폭행
입력 2021-06-22 20:27 | 수정 2021-06-2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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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모텔 욕실에서 지적 장애가 있는 여고생에게 가혹 행위를 한 10대 청소년 다섯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피해 학생에게 온갖 오물을 쏟아 붓고 이걸 촬영까지 했는데, 이런 집단 괴롭힘이 한 차례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홍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밤 10시가 넘은 인천의 한 유흥가 뒷골목.

    여성 2명이 휴대전화를 들고 골목에서 한참을 서성입니다.

    두 사람은 지적장애가 있는 딸이 연락이 안되자 위치를 추척해 찾아온 외할머니와 엄마.

    이 때 모텔 건물에서 낯익은 얼굴의 청소년들이 나옵니다.

    할머니는 이들을 뒤쫓고, 엄마는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갑니다.

    엄마는 욕실에서 혼자 웅크리고 있는 딸을 발견했습니다.

    [피해자 엄마]
    "(딸이) 엄마 나 무서웠어. 막 너무 대성통곡 울면서 '나 죽는 줄 알았어. 진짜 죽는 줄 알았어' 하면서…"

    딸은 속옷 하나만 입은 채, 알 수 없는 끈적끈적한 액체를 잔뜩 뒤집어 쓰고 있었습니다.

    [피해자 엄마]
    아이 머리를 보는 순간 갖은, 뭐 껌 같은 것도 붙어 있고, 막 너무 많이 붙어 있더라고요.

    가해자들이 벽에 세워 놓고 온갖 오물에 물까지 뿌린 겁니다.

    [피해자 가족]
    "바디워시, 샴푸, 린스, 바나나, 재떨이, 그런 걸로 다 애들이 머리에 부어 가면서 흔적들이 있었어요, 바닥에. <담배꽁초부터 침하고…>"

    왼쪽 눈과 머리가 심하게 부은 데다 몸 곳곳엔 멍자국도 선명했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딸은 정신과 치료도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 엄마]
    "잠을 잘 때마다 '하지마!' '물 뿌리지마!' '하지마' 울면서, 애달파해요."

    이런 짓을 한 범인은 여자 셋, 남자 두 명의 10대 청소년들.

    올 초 SNS에서 만나 알고 지낸 또래인데, 남학생 한 명은 가혹행위 장면을 휴대폰으로 찍기도 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이 사건 사흘 전에도 피해자를 한 모텔로 데려가 30분 넘게 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자 엄마]
    "전에도 폭행이 있었다는 그 말 한마디에…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경찰은 가해자 중 3명에 대해선 집단 폭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피해자 엄마]
    "(가해자들 중 일부는) 어머니, 어머니 하면서 잘 따랐던 아이고. 그런데 이런 식으로 악용을 해서 (딸) 아이를 때리고 했다는 거에 배신감을 많이 느꼈죠."

    가해자들이 10대라는 이유로 감형받지 않게 해달라며 엄마가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지금까지 8천명이 넘게 동의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영상 취재 : 강재훈/영상 편집 :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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