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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 불은 꺼졌지만…인근 마을에선 물고기 떼죽음

물류센터 불은 꺼졌지만…인근 마을에선 물고기 떼죽음
입력 2021-06-22 20:31 | 수정 2021-06-2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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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기도 이천의 쿠팡 물류 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 지 엿새가 지난 오늘에서야 불이 완전히 꺼졌습니다.

    화재의 여파가 인근 마을에까지 미치면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근처 논밭에는 시커먼 재가 쏟아졌고, 하천에선 물고기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쿠팡물류센터에서 약 4km 정도 떨어진 하천입니다.

    이 곳에선 죽은 물고기를 건지는 작업이 진행 중인데요, 여기 검은색 비닐봉투 안에는 물고기 사체들이 잔뜩 들어있습니다.

    화재 이틀 뒤인 19일부터 하천 세 개보에서 폐사된 물고기가 수백 마리씩 무더기로 발견됐는데, 나흘째 둥둥 떠오른 물고기를 치우고 있습니다.

    [김우영/경기 이천시 덕평1리 이장]
    "한 뭐 2~3천 마리 정도… 붕어라든가 그런 게 바닥을 드러내는 걸 보고 나서, 인체에 영향을 어떻게 끼치는 건지 그게 가장 걱정스럽죠."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에 일반 물을 썼을 뿐,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물고기 폐사 원인을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황.

    [소방당국 관계자]
    "창고 안에 뭐가 있었는지 모르니까 물을 뿌렸을 때 뭐가 흘러나왔을지 모르는 거잖아요."

    일단 하천을 차단하고 오염된 물을 퍼내고 있지만, 물고기는 계속 죽어가고 있습니다.

    물류센터 인근의 논에 와있습니다. 지난 5월에 모내기를 했는데요. 화재현장에서 날아온 잿덩어리들이 곳곳에 놓여있습니다.

    마치 숯처럼 보이는 잿덩이에 손을 대자 금방 부서져버립니다.

    건물이나 택배 물량이 타버린 재로 추정되는데, 농민들은 유해 물질이 섞여있어 땅이 오염되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이대형/경기 이천시 덕평리 주민]
    "계속적으로 환경오염으로 어떻게 될 것이냐, 이거죠. 너무 안타깝죠. 자식 키우는 거나 똑같이 그렇게 농사를 짓고 그러는 건데."

    엿새 동안 계속된 연기와 먼지로 주민들 수십명이 두통 같은 신체적인 고통까지 호소하고 있습니다.

    [안창준/경기도 이천시 덕평리 주민]
    "오늘 병원에 갔다 왔어요. 연기를 많이 마셔서‥ 연기가 땅으로 깔려서 아주 호흡이 엄청 곤란했어요."

    이천시는 하천물과 물고기 사체를 채취해 정밀 분석에 나서는 한편, 쿠팡 측에 피해 보상을 촉구했습니다.

    쿠팡은 불편을 겪은 주민들에게 사과한다며 피해 사례를 접수한 뒤 심사를 거쳐 보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이지호, 김백승/영상편집: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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