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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에서 메스 집어던진 교수…병원은 '쉬쉬'

수술실에서 메스 집어던진 교수…병원은 '쉬쉬'
입력 2021-06-23 20:24 | 수정 2021-06-2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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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부산대병원에서 수술 중이던 교수가, 간호사들에게 수술용 칼을 집어던지고 폭언을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상조사는커녕, 피해 간호사들은 여전히 가해 교수와 함께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송광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5월 부산대병원 중앙수술실.

    집도를 하던 성형외과 소속 A 교수가 갑자기 수술용 칼인 메스를 집어던졌습니다.

    날카롭게 날아간 메스는 수술실 바닥에 꽂혔습니다.

    함께 수술에 참여했던 간호사는 A 교수가 수술용 칼을 표창처럼 던졌고, 모욕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피해 간호사]
    "제가 실수를 해서 발생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학생들, 의료진도 많았고 부끄럽고 수치스럽다는… 현장에서 바로 좀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교수는 또 다른 수술에서 멸균처리된 수술 기구를 바닥에 던지고 간호사가 다시 주워오도록 하는 행위를 반복했습니다.

    간호사들은 이 같은 A 교수의 행동에 존중받지 못한다는 치욕감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피해를 호소한 간호사만 5명.

    그러나 부산대병원은 사건 발생 두 달이 넘도록 진상조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병원장이 A 교수를 불러 구두문책하고 수술실 한편에 사과문을 붙인 것이 전부였습니다.

    [문미철/부산대병원 노조위원장]
    "병원장이 이미 보고를 받았고, 그러니까 그 교수를 불러서 혼냈을 것 아니냐… 고충처리위원회에 정식으로 접수된 게 없어서 (조사를) 못했다고 합니다."

    피해를 주장한 간호사들은 여전히 A 교수와 같은 공간에서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피해 간호사]
    "안 보려고 해도 같은 수술실이라는 공간에서 일을 하다 보니까 만날 수밖에 없었고 교수님이 좀 폭언이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까 두렵기도 하고…"

    A 교수는 "수술용 칼을 던진 게 아니라, 떨어뜨린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병원 측 조사 결과에 따르겠다"는 입장입니다.

    피해 간호사들은 A 교수의 가해 사실을 밝히기 위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영상취재: 이보문(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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