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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시신과 함께 생활한 2,30대 두 딸…신고도 안 해

부모 시신과 함께 생활한 2,30대 두 딸…신고도 안 해
입력 2021-06-23 20:29 | 수정 2021-06-2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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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60대 부부가 숨져 있는 걸 경매 집행관이 발견했는데 발견 당시, 심하게 부패해 있을 정도로 숨지고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그런데 두 딸이 함께 살고 있었고 부모의 갑작스러운 사망이 믿기지 않아서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신재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시흥시의 한 아파트.

    현관 바로 앞까지 종이상자들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어제 오전 11시쯤 이 안에서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웃 주민]
    "(경찰차가) 한 5~6대 온 것 같아요. 경찰들하고 사복 입은 사람들도 있고…"

    아버지는 거실에, 어머니는 안방에 누운 채 숨져있었는데, 이미 심하게 부패된 상태였습니다.

    1억 원의 빚을 갚지 못해 지난 1월 아파트는 경매에 넘어간 상태였고, 경매를 집행하기 위해 집을 찾은 집행관이 부부의 시신을 발견한 겁니다.

    [경찰 관계자]
    "우리가 문을 개방했을 때는 (부패한) 냄새가 좀 심했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함께 살고 있던 20대와 30대의 두 딸은, 경매집행관에게 아무 일 없다는 듯 문을 열어줬다고 합니다.

    두 딸은 경찰에서 "평소 지병을 앓고 있던 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신 게 믿어지지 않아 신고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가족들을 거의 목격하지 못했고 아무 것도 몰랐다고 말합니다.

    [이웃 주민]
    "(가족들이) 집에서 거의 안 나와요. 필요한 물건만 사러 나오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거의 집에만 있고 아예 소통을 안 한 분들이니까…"

    두 딸은 현재 1차 경찰 조사를 마치고 동사무소 사회복지사에게 인계됐습니다.

    동사무소측에 따르면 이 자매는 다른 사람들과 대화가 원활하지 않은 상태인데, 장애 등급을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자체는 이들을 시설에 입소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경찰은 시신에 골절이나 외상 등은 없어 범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다른 가족과 주민들에게, 이들 부부의 정확한 사망 시점과 경위 두 딸이 왜 시신을 방치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김우람/영상편집: 이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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