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웰 스토리가 삼성 직원들 급식으로 번 수익은 결국, 총수 일가의 돈줄이 됐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 입니다.
여기에 미래 전략실이 나선 이유가 있었는데 바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돕기 위해서 였다는 겁니다.
이어서 이남호 기잡니다.
◀ 리포트 ▶
삼성웰스토리는 에버랜드 식품사업부로 출발해, 2013년 자회사가 됐습니다.
에버랜드는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의 핵심 회사입니다.
합병을 거쳐 제일모직, 그리고 지금의 삼성물산이 됐는데, 물산은 지금도 삼성 경영권의 핵심 회사입니다.
웰스토리는 그냥 평범한 급식 업체는 아니었던 겁니다.
2015년 7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합니다.
이 합병을 통해, 삼성물산 지분이 전혀 없던 이재용 부회장은, 단숨에 16.5%를 가진 최대주주로 올라섰습니다.
그 결과 삼성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합병 직후 삼성물산 영업이익의 74%가 웰스토리에서 나올 정도로, 웰스토리는 핵심 회사였습니다.
당시 삼성은 합병에 불만을 품은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배당을 많이 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윤주화/제일모직 사장 (2015년 6월)]
"합병 회사는 배당 성향 30% 수준을 지향하며…"
이 배당금은 어디서 나왔을까?
웰스토리가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2015년 합병 직후부터 4년 간 웰스토리는 2천6백억 원을 삼성물산에 배당금으로 넘겨줬습니다.
특히 2017년에는 번 돈보다 많이 배당하기도 했습니다.
삼성물산이 같은 기간 주주들에게 배당한 돈이 8천3백억 원이니까, 3분의 1 정도가 웰스토리에서 나온 셈입니다.
그리고 이 배당금은 31%의 지분을 가진 이재용 부회장 일가족도 함께 챙겼습니다.
공정위는 그래서 웰스토리가 이재용 부회장 일가족의 확실한 '캐시 카우', 그러니까 돈줄이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육성권/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31.58%입니다. 삼성물산이 가져간 배당금 중에 이 정도의 비율로 다시 또 총수 일가로 귀속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공정위는 총수 일가가 직접 개입한 흔적은 찾지 못했다며, 고발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당시 경영진은 '최상의 식사를 제공하라'고 지시했을 뿐"인데, "공정위가 복리후생을 위한 경영활동을 부당지원으로 호도"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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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장예은)
뉴스데스크
이남호
'미래전략실'이 몰아주기 주도…"이재용 돈줄"
'미래전략실'이 몰아주기 주도…"이재용 돈줄"
입력
2021-06-24 19:57
|
수정 2021-06-2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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