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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주민이 3주 전 '악취' 민원…관리비는 1년 반 밀려

이웃주민이 3주 전 '악취' 민원…관리비는 1년 반 밀려
입력 2021-06-24 20:06 | 수정 2021-06-2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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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기도 시흥의 한 아파트에서 두 딸이 60대 부모의 시신과 함께 살고 있던 사실이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죠.

    이 가족은 퇴직한 아버지의 연금으로 어렵게 생활을 하면서, 1년 넘게 관리비 조차 밀려왔던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이미 3주 전부터 악취가 난다는 주민들의 민원도 있었습니다.

    정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시흥의 아파트.

    이미 3주 전인 지난 1일, 이 집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아파트측에 접수됐습니다.

    관계자가 확인하러 찾아갔더니, 자매 중 동생이 문을 살짝만 열고, 아무 문제가 없다고 둘러댔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주민들이) 전에 냄새가 난다고 그래가지고… (딸이) 장독대를 치워서 냄새가 났었는데 지금은 안 난다…"

    시신을 처음 발견한 경매 집행관은, 집에 들어서자 이미 시신이 부패해 냄새가 심했다고 합니다.

    [집행관]
    "(자매가) 통상 절차대로 그냥 열었습니다."
    (아무렇지 않게요?)
    "네."

    숨진 부부 중 남편이 정년퇴직한 뒤 가족은 모두 직업이 없었고, 2019년부터 1년 반 넘게 관리비 3백만원도 밀렸습니다.

    [주민]
    "영감은 회사 다녀 정년퇴직했다고, 국민연금 타고 해 가지고 먹고 산다고 하더라고…"

    또, 아파트를 담보로 빌린 대출금 5천만 원을 못 갚아 집은 경매로 넘어간 상태였습니다.

    아파트측도 이들의 형편이 어려운 사정을 알고, 가스와 수도를 끊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부모의 시신과 함께 살아온 자매를 조사한 결과, 아버지가 먼저 숨지고 이후 어머니가 숨졌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자매는 임시로 지자체가 마련한 원룸에서 머물고 있는데, 말이 어눌하고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경찰이 조사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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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허원철·김우람/영상편집: 이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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