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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산 최신 헬기 기름통에 물이 '둥둥'…"물 빼고 타라"?

[단독] 국산 최신 헬기 기름통에 물이 '둥둥'…"물 빼고 타라"?
입력 2021-06-24 20:24 | 수정 2021-06-2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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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해양 경찰에 최신 국산 헬기 한 대가 배치 됐는데, 시험 비행을 해 봤더니 연료 탱크에 자꾸 물이 찼습니다.

    이러다 큰 사고가 나는 건 아닌지 제작사에 문의를 했는데 결함이 아니 라면서 물을 빼고 타라는 답변이 돌아 왔습니다.

    윤파란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제주 앞바다에서 필사적인 구조 작업이 펼쳐집니다.

    악천 후 속에서 헬기가 갯바위에 바짝 붙어 낮게 날면서 선원 5명을 구조합니다.

    국산헬기 '수리온'을 기반으로 만든 최신형 해경 헬기 '흰수리 1호'입니다.

    제주와 동해에 이어 올 4월, 해경 부산항공대에 '흰수리 3호기'가 배치됐습니다.

    그런데 교육 비행을 하던 지난달 중순 문제가 생겼습니다.

    연료 탱크에서 기름 1리터를 뽑아봤더니 150ml가 넘는 물이 검출된 겁니다.

    외부로 뚫린 연료 통기구를 막은 뒤 동체 세척을 한 다음날이었습니다.

    하루 뒤 비가 내릴 때 통기구를 막지 않고 야외에 헬기를 세워놨더니 또 물 20ml가 검출됐습니다.

    계속된 8번의 시험에서 무려 6번이나 물이 나왔습니다.

    [항공운항학과 A 교수]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심을 하는 겁니다. 조종사들이, 비행 전에… 그런 (수분) 검사를 하지만 (이전에는 물이) 나오는 일이 없었습니다."

    해경 헬기는 늘 바닷물에 노출되고, 염분을 빼기 위해 세척 작업도 잦을 수밖에 없습니다.

    [현직 헬기 조종사]
    "기상 나쁠 때 나가야 되고, 바닷물을 흠뻑 뒤집어 써야 되고, 고압 세척기를 써야 되고… (해경은) 조건이 다른데 제작사 측에서 애초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설계에 반영을 안 한 거죠."

    헬기를 납품한 한국항공우주산업, 카이는 정밀 검사를 통해 물 유입 원인을 '통기구를 통한 외부 유입'으로 추정하고 장기적으로 연료탱크 라인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개선 전까지 매번 연료탱크에서 물을 빼고 '비행을 계속하라'고 통보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
    "물이 나온 것은 사실이고 다만 그건 절차상 물을 제거하고 비행하면 되는데… 이분들(해경 측)은 아예 (물이) 안 생기면 좋겠다는 운영자 입장의 요구를 하신 거고… 편의상 개선 측면에서는 우리도 같이 검토하고 있다…"

    흰수리 3호기는 3주 만에 부산항공대로 돌아왔고 그대로 비행 임무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흰수리의 모체인 수리온 헬기는 3년 전 이륙하다 추락해 해병대 5명이 숨졌습니다.

    MBC뉴스 윤파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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