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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집단감염' 그 후…"남편은 1년째 식물인간"

'쿠팡 집단감염' 그 후…"남편은 1년째 식물인간"
입력 2021-06-25 20:00 | 수정 2021-06-2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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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년 전, 쿠팡 물류센터에서 150명 넘는 집단감염이 발생했습니다.

    첫 확진자가 나온 걸 즉시 알리지 않아서 노동자는 물론 가족들까지, 확산을 키웠다는 비판이 거셌는데 1년이 지난 지금, 피해자들은 몸은 몸대로, 또 치료비는 치료비대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 있던 건지, 먼저 이남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5월 24일.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수백 명의 노동자들이 24시간 일하는 곳.

    하지만 쿠팡은 확진자가 나온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직원들을 출근시켜 계속 일을 시켰습니다.

    [쿠팡 부천물류센터 감염 노동자]
    "여기 계신 분들은 모두 안전하니까 절대 걱정하지 마시라. 그런데 그 다음 날 바로 저희는 확진받았거든요."

    감염은 빠르게 번졌습니다.

    다음날 3명, 그 다음 날 14명, 그 다음 날은 69명.

    결국 직원 84명, 가족과 지인 68명.

    152명이 무더기로 감염됐습니다.

    전 모 씨도 그렇게 계속 일하다 결국 감염됐습니다.

    쿠팡은 확진자의 동선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전OO/쿠팡 부천물류센터 감염 노동자]
    "관리자 분한테 나는 가족하고 있으니 그 확진자 동선을 제발 좀 알려달라. 아니면 어디서 언제 일했는지. 그런 거 라도 알려달라고 했을 때. 정말 자기는 모르고 알려줄 수 없다고…"

    결국 남편과 딸까지 모두 감염됐습니다.

    전 씨와 딸은 완치됐지만, 남편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 씨는 산업재해로 인정됐지만, 하지만 쓰러진 남편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OO/쿠팡 부천물류센터 감염 노동자]
    "진짜 가정이고 가족이고 이렇게 다 해체된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좀 책임, 책임 의식이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쿠팡 부천물류센터 감염 노동자]
    "작열통이라고 해서 활활 타오르는 것처럼 지금도 약이 없으면 잠을 아예 청할 수가 없고요."

    쿠팡은 치료받은 동안 두 달치 월급을 줬습니다.

    그게 다였습니다.

    [쿠팡 부천물류센터 감염 노동자]
    "휴업 급여도 주고 쉴 만큼 쉬지 않았냐 그런데 뭘 더 바라냐."

    쿠팡 집단감염 피해자들은 대부분 3개월, 9개월, 11개월짜리 단기 계약직입니다.

    그중에는 아직도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계약해지 당할까 봐, 보상 요구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쿠팡 노동자]
    "재계약이 안 되면 당장 먹고살 일이 걱정이라 코로나보다 당장 내 새끼가 먹고살아야 되잖아요."

    피해자 84명 가운데 11명은 쿠팡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쿠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선임해 대응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남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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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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