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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나와도 일은 계속"…'쉬쉬'하다 감염 확산

"확진자 나와도 일은 계속"…'쉬쉬'하다 감염 확산
입력 2021-06-25 20:02 | 수정 2021-06-2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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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역학 조사 결과를 보면 당시 쿠팡은 최초 확진자 발생을 다른 직원들 한테 숨기고 계속 일을 시킨 게 감염을 키웠습니다.

    이런 경험을 했다면 지금은 방역 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지, 결코 그런 거 같지 않습니다.

    이어서 서유정 기잡니다.

    ◀ 리포트 ▶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이 터진 작년 5월은 전국이 코로나 비상이었습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이 터졌고, 서울시는 모든 유흥시설 문을 닫게 했습니다.

    대기업들은 일제히 직원들의 출근을 막았습니다.

    하지만 쿠팡 물류센터는 딴 세상이었다고 합니다.

    [김 00/쿠팡 직원]
    "몇 백명이 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식당으로 몰리고, 그 흔한 손소독제 하나 없었거든요."

    5월 24일 아침 8시 46분.

    쿠팡은 보건당국으로부터 확진자가 나왔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단체 대화방에서 소문이 퍼졌지만, 관리자들은 쉬쉬했습니다.

    [쿠팡 전직원]
    "단톡방에 알리면 사람들이 동요를 같이 하잖아요. 출근을 안하면 업무가 마비가 되니까 쉬쉬하는 거예요. 일단은 커지지 전에 입부터 막자."

    오전 11시 36분, 3시간이 지났지만 쿠팡은 여전히 확진자 발생을 비밀에 부쳤습니다.

    대신 오후 근무자들에게 출근 확인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저녁 6시 41분에는 심야 근무자들도 모집했습니다.

    쿠팡이 한 일은 확진자가 나온 2층을 소독한 게 전부였습니다.

    정부 방역지침 위반이었습니다.

    [정병민/변호사]
    "'심야근무 가능한 사람 회신달라' 심지어 보건소 방역팀이 방역을 하는 중에도 보냈거든요. 이거는 뭐냐면 방역지침하고 무관하게 센터는 계속 운영하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던 거예요."

    결국 감염자가 추가로 나오고 나서야, 쿠팡은 물류센터를 임시 폐쇄했습니다.

    확진자 통보 36시간이 지나서였습니다.

    [쿠팡 전직원]
    "확진자가 나왔으니 집으로 저희를 다 돌려보냈으면 집단감염 150명이 절대 나오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사흘 뒤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마켓컬리는 쿠팡과 달리 즉시 사업장을 페쇄했고, 추가 확진자는 없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쿠팡 부천 물류센터는 달라졌을까?

    여전히 사람들은 계단을 무리지어 오르내립니다.

    거리두기는 없습니다.

    [김 00/쿠팡 직원]
    "느슨해진거죠. 지금 한 달에 한 번씩 터지거든요. 확진자가 한 번씩…"

    부천물류센터에서는 올 들어서도 2월, 3월 5월에 계속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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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나준영/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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