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임원의 폭언과 욕설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삶을 정리한 네이버 직원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네이버가 해당 임원을 해고 했습니다.
최인혁 최고 운영 책임자는 사의를 표했는데 노조는 알고 보면 사실상 '꼬리 자르기' 라고 반발 했습니다.
이 유경 기잡니다.
◀ 리포트 ▶
네이버 리스크관리위원회가 3주간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네이버는 이 사건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직장 내 괴롭힘 행위'라고 결론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 신모 씨가 직원들에게 위협적 언행, 욕설과 폭언, 무시하는 발언, 강압적 업무지시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행위가 장기간 반복적, 지속적으로 이뤄졌다고 했습니다.
네이버는 신 씨를 해임했습니다.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에 대한 조사결과도 발표했습니다.
네이버 직원들은 최인혁 씨가 신 씨의 폭언과 인격모독에 대한 문제 제기를 받고도, 그냥 묵살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네이버 전 팀장]
"모든 게 우리 말한 거랑 똑같지 않냐고 했더니 최인혁 COO는 제발 그런 얘기들이 너네가 그냥 하는 얘기 아니냐 오히려 너무 감정적인 게 아니냐, 사실이 뭔지 모르겠다."
하지만 네이버는 최 씨에게 경고 처분만 내렸습니다.
최 씨가 당시 그 조직의 책임자가 아니었고, 책임자에게 항의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묵인한 게 아니고, 후속 조치를 했다는 겁니다.
최인혁 씨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최고운영책임자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번 사건 이후 처음으로 유가족과 네이버 직원들에게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 노조는 "고인과 구성원이 겪은 고통과 아픔에 비해 터무니없이 약하고 형식적인 징계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가 경고에 그친 것을 겨냥해, "꼬리자르기"라고 비판했습니다.
최 씨가 최고운영책임자는 물러났지만, 네이버 파이낸셜 등 계열사 대표직은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을 지적한 겁니다.
네이버는 현재 고용노동부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까지였던 특별근로감독은 2주 연장됐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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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정근)
뉴스데스크
이유경
네이버 "직장 내 괴롭힘 확인"…최인혁 COO 사임했지만
네이버 "직장 내 괴롭힘 확인"…최인혁 COO 사임했지만
입력
2021-06-25 20:07
|
수정 2021-06-2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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