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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 수업을 '성폭력' 관련 작품으로?…"황당하고 불쾌"

원어 수업을 '성폭력' 관련 작품으로?…"황당하고 불쾌"
입력 2021-06-25 20:25 | 수정 2021-06-2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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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국 외대 한 외국인 교수가 노골적인 성적 묘사가 담긴 작품으로 수업을 하고,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신고가 들어와서 학교 측이 조사에 착수 했습니다.

    조교들에게 수시로 사적인 일까지 시켰는데요.

    학교 측은 이 교수를 재임용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국외국어대학교 스칸디나비어과에서 스웨덴어 회화작문을 가르치는 외국인 교수가 올린 강의계획서입니다.

    스웨던 국적인 이 교수는 토론용 교재로 2편의 문학작품을 채택했는데, 하나는 성폭력, 다른 하나는 성매매를 다뤘습니다.

    그런데 이 교수는 수업 중 학생들에게 성희롱으로 느껴지는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여성 주인공이 월경을 경험하는 장면을 읽으면서, 지나치게 노골적이고 구체적인 질문들을 던진 겁니다.

    [한국외대 재학생]
    "수업을 하시다가 그냥 물어보시고. 정말 부적절하다고 충분히 판단되는 말이었어요."

    "수강생들의 얼굴을 기억하고 싶다"며 학생들의 사진을 직접 찍기도 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평소엔 학과 조교들에게 "TV 케이블 연결이 안 된다""유치원 알림장을 번역해달라" 같은 부탁을 하면서 수시로 사적인 연락을 했습니다.

    [한국외대 재학생]
    "베이비시터를 해달라는 부탁도 하셨다고, 밤에. (자기랑) 이태원에 가자고 (하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이 여러차례 피해를 호소했지만 학교측 대응은 소극적이었습니다.

    [이주원/ 한국외대 총학생회장]
    "학과 차원에서 경고가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성평등센터가 의지를 갖고 임하지 않았다는 것이, 1차 신고접수에 대해서는 조사 취소를…"

    참다 못한 학생들이 총학생회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자, 학교는 4년 만에 처음으로 인사위에 회부했습니다.

    학교 이사회는 인사소위원회를 열고 해당 교수를 재임용에서 탈락시키기로 했습니다.

    문제의 교수는 "문학작품으로 토론했을 뿐"이고 자신은 희생양이라는 주장을 폈습니다.

    [한국외대 A교수]
    "제 평판을 무너뜨리기 위한 권력다툼일 뿐입니다. 저는 화가 납니다. 만약 확실한 증거가 있었다면, 학교가 일찌감치 결론을 냈었겠죠?"

    한국외대는 연구실적 미달과 강사 자격 미달로 이 교수를 재임용하지 않기로 했지만, 학생들은 추가 징계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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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정인학/영상편집: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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