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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 인정된 美 교민들…외국 출신 '첫 사례'

'참전용사' 인정된 美 교민들…외국 출신 '첫 사례'
입력 2021-06-26 20:29 | 수정 2021-06-2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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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은 참전용사를 '베테랑' 이라고 부르며, 사회적인 존경과 예우가 대단하다고 하는데요.

    한국 전쟁과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우리교민 백여명이 미군과 같은 참전용사 자격을 인정받게 됐습니다.

    다른 나라 출신의 군인을 베테랑으로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양윤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조지아주에 사는 재미동포 92살 심만수 씨.

    18살 나이로 6·25 한국전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심만수(92세)/美조지아주 거주, 6.25 참전용사]
    "중공군에게 완전히 포위되어 가지고 수없이 죽어가는 데에서 살아난 건 (하늘이 도왔다)"

    83살 송명자 씨는 스무살에 간호장교로 베트남행 군함을 탔습니다

    [송명자(83세)/美조지아주 거주, 베트남전 참전용사]
    "한 사람씩 (바다로) 뛰어 가지고 육지로 (헤엄쳐) 가는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 전지를 향했습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전쟁의 기억.

    이들이 평생 바랐던 한 가지는 미군과 '같은 전쟁'에서 목숨을 건 참전용사, '베테랑'이라는 사실을 인정받는 것이었습니다.

    신분증과 자동차 번호판에 '베테랑' 한 글자를 새기는 게 목표였습니다.

    상품 할인이나 주차 편의 같은 작은 혜택이 아닌 명예를 원했습니다.

    방법은 오직 미국 시민으로 참전한 경우에만 베테랑으로 인정하는 관련법을 바꾸는 것으로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었습니다.

    [배수현/참전용사 故배효근 씨 아들]
    "투병중에도 의사의 만류가 있었음에도 법안을 추진하시는 분들을 만나기 위해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시고 (나가셨다)"

    백방으로 의원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한 끝에 올해초 동맹국도 '베테랑'에 포함시키는 관련법들이 잇따라 통과됐습니다.

    [빌 힛첸스/美 조지아주 하원의장]
    "'오늘 나와 함께 피를 흘린 사람은 영원한 나의 형제'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 살았습니다. 법 개정에 동참해 자랑스럽습니다"

    여기에 국민권익위원회가 노병들의 병적기록을 수개월에 걸쳐 찾아내 미국에 보내면서, 마침내 조지아 교포 100여명 앞으로 '베테랑'이 새겨진 신분증이 차례로 도착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이 동맹국 출신의 참전용사, 베테랑을 인정한 최초의 사례입니다.

    [윤종오/베트남전 참전용사(재미동포)]
    "('베테랑' 글씨를 보고) 어떤 이는 거수경례로, 어떤 이는 엄지를 치켜세우며 인사를 해왔을 때 감동이 아닐 수 (없었다)"

    권익위는 한국인들의 노력으로 다른 나라 참전용사도 대상이 됐으며, 미국 다른 주들로도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양윤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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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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