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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투기' 논란에 사퇴…"청와대 검증 또 실패"

'빚내서 투기' 논란에 사퇴…"청와대 검증 또 실패"
입력 2021-06-27 20:05 | 수정 2021-06-2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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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90억원 대 부동산을 보유하며, 투기 의혹이 불거진 김기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오늘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즉각 수용했는데요.

    하지만, 왜 사전에 이를 검증하지 못했는지,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배주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재산내역 공개 이틀 만에 김기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사퇴했습니다.

    청와대는 김 비서관이 오늘 사의를 표명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즉각 수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투기 목적이 아니더라도) 국민이 바라는 공직자의 도리와 사회적 책임감을 감안할 때 더이상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반부패비서관이) 밝혔습니다."

    부동산 투기 논란에 임명된 지 석달도 안 돼 사실상 경질된 겁니다.

    김 비서관에게 제기된 의혹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4년 전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에 도로와도 연결돼 있지 않은 1,500여 제곱미터 임야를 구입했는데, 이 땅과 1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선 '송정지구' 개발계획이 검토되고 있었습니다.

    김 비서관은 "자금사정이 좋지 않던 지인이 요청해 부득이하게 취득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3년 전 서울 마곡동의 상가 두채를 65억원에 사들였는데, 이를 위해 50여억 원의 은행 대출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김 비서관의 '영끌 대출'에는 이중잣대를 들이댄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는 야당의 비판이 나왔습니다.

    여당에서도 송영길 대표가 나서 "국민들의 공분을 일으킬 수 있는 사안"이라며, 강한 우려와 함께 거취 정리가 필요하단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청와대 참모진들을 둘러싼 투기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청와대의 부실한 인사 검증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비판은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불완전한 청와대의 검증 시스템이 알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취득과 채무 현황은 청와대가 검증 단계에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고, 김 비서관의 자리가 공직 기강을 바로잡아야 할 반부패비서관이었단 점에서, 부실 검증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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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김신영/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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