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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도박 수익금 '강남 아파트'에 은닉…"두 배 올라"

불법 도박 수익금 '강남 아파트'에 은닉…"두 배 올라"
입력 2021-06-28 20:22 | 수정 2021-06-2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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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판돈 9천억 원 규모의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던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수 백억원에 이르는 범죄 수익금으로 서울과 경기도 소재 아파트를 사들여서, 수십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부동산과 현금을 포함한 은닉 재산을 모두 압수했습니다.

    류제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경기도 남양주의 한 주택.

    경찰이 검은 비닐 봉지가 수북이 담긴 여행용 가방을 찾아냈습니다.

    봉지 안에는 5만원 권 뭉치가 차곡차곡 담겨있습니다.

    "얼마야 이게 다… <한 뭉치에 얼마죠 지금?> 이게 한 묶음 5만원짜리 한 묶음 <한 뭉텅이에 1억>"

    가방 하나에서 발견된 현금만 14억 원입니다.

    40대 A씨 등은 지난 2018년부터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왔습니다.

    회원수만 1천 8백명에 달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인터넷 도박판을 벌인 겁니다.

    A씨는 범죄수익을 집 안에만 두지 않았습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A씨 일당이 20억원에 매입한 아파트는 현재 호가가 30억원이 훌쩍 넘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오른 아파트 가격이) 배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전세도 배, 아마 매매가격도 배 정도 (보시면 될 것 같아요.)"

    A씨는 이 아파트를 포함해 서울과 경기의 아파트 3채를 본인 이름으로 사들였습니다.

    3채에 36억원을 주고 매입했는데 3년여 만에 공시지가 기준으로 2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경찰은 아파트 외에도 A씨 소유의 단독주택 2채도 찾아냈습니다.

    [이재홍/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벌어들인 범행 수익금의 관리가 어려워지자 이를 이용해서 부동산 투기로까지 이어진 게 아닌가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20억원 상당의 현금성 재산은 압수하고, 아파트 등 62억원 상당의 은닉재산을 동결하면서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의뢰했습니다.

    또 베트남에 서버를 둔 또다른 도박사이트도 함께 적발했는데 경찰은 200억원이 넘는 범죄수익금이 추가로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A씨 등 도박사이트 운영진 17명을 구속하고 베트남에 체류 중인 또 다른 사이트 운영자 B씨를 수배했습니다.

    MBC뉴스 류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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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이성욱 장영근(부산)/화면제공: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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