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여자 배구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복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소속팀이 자체적으로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린지 넉달 만인데요.
그 사이 쌍둥이 자매들은 제기된 폭로 대부분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입장을 완전히 바꿨고, 오히려 피해자들은 두 자매의 고소로 지난 주부터 경찰 조사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은 '이제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10년 전 끔찍했던 기억을 눈물로 털어놨습니다.
김태운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주 화요일, 흥국생명은 프로배구연맹에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선수 등록 계획을 알렸습니다.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 불과 넉달만입니다.
그리고 사흘 뒤, 피해자들은 경찰 조사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피해자 A씨]
"피해자 고소한다는 기사 봤을 때부터 어떤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나면 '아, 역시 얘네구나' '안 달라졌구나' 이거였어요."
[피해자 B씨]
"자필 사과문이 거짓이었구나…."
자필 사과문은 물론 무릎을 꿇고라도 사과하고 싶다는 문자까지 직접 보냈던 쌍둥이 자매의 입장도 그때와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재영·이다영 측 법률대리인은 "피해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으며 피해자들이 제기한 21가지 가해 사실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피해자가 오히려 경찰 조사를 받는 상황에 부모들은 또한번 하늘이 무너졌습니다.
[피해자 C씨 어머니]
"힘없는 사람은 이렇게 해서 무너지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5시간 넘는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피해자와 가족들은 직접 mbc를 찾았고 끔찍했던 10년 전 기억을 처음으로 힘겹게 꺼내놓았습니다.
배구부 동기였던 쌍둥이 자매의 폭력은 끊임없는 일상이었다고 했습니다.
[피해자 C]
"매일 매일이 지옥이었어요. 저희는 항상 맞아야 했고, 항상 욕을 먹어야 했고, 그것도 동기인 애들한테 그렇게 혼나니까."
[피해자 B]
"걔네랑 같이 숙소 생활 안 한 사람들은 모를 거예요. 진짜 걔네가 얼마나 악랄한지."
부위를 가리지 않는 구타는 물론…
[피해자 A]
"맘에 안 든다? 그러면 입 때리는 거 기본이었고, 그냥 지나가다 마음에 안 들면 주먹으로 어깨 치는 거 기본이었고."
부모님 욕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피해자 C]
"항상 맨날 맞고 또 욕 먹고. '니 애미 니 애비가 뭐 교육을 그렇게 시켰냐' 이런 식으로도 이야기하고."
심부름을 거부하자 화가 난 이다영이 흉기로 상처를 낸 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피해자 C]
"이제 자기 분을 못 이겨가지고 칼을 들고 오더니 갑자기 칼을 제 목에 대는 거예요. 막 벽에 찌르고, 막 목에 대고 피나고 이랬던 것 같아요."
"<학용품으로 쓰는 커터칼인건지?> 아니요, 과도요."
피해자들은 그 증거로 10년전 일기처럼 쓴 쪽지와 적응장애를 진단받은 진료기록지를 꺼냈고 거기엔 "신적인 존재인 쌍둥이 배구선수 동기들이 구타를 자주 했다"는 내용과 쌍둥이 자매의 폭행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피해자 C]
"꿈을 꾸면 걔네 꿈을 막 꾸고 있는 거예요. 아침에 일어나서 확인해보면 막 울고 있고 이게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거예요."
사과를 했던 가해자들은 입장을 바꿨고 고등학교 배구부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복귀와 해외 이적을 준비중입니다.
하지만 10년 전 아픔을 겪었던 피해자들은 지금도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그 가족들까지 고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피해자 C 어머니]
"딸이 직장 생활을 하는데 오면은 눈물로 그러고, 잠도 못자고 약으로 그러고 있어요."
[피해자 A]
"그 트라우마를 가지고 그 좋아하는 배구를 볼 때마다 걔네가 있으니까 계속 생각이 나요."
MBC뉴스 김태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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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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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6-28 20:31
|
수정 2021-06-2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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