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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규제 2년…국내 '소부장' 경쟁력 키운 '전화위복'

日 수출규제 2년…국내 '소부장' 경쟁력 키운 '전화위복'
입력 2021-06-30 20:14 | 수정 2021-06-3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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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내일이면 일본이 반도체 필수 소재들의 수출 규제를 시작한 지 꼭 2년이 됩니다.

    지난 2년 사이, 미중 무역전쟁, 코로나19 같은,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큰 사건들이 많았습니다.

    정부와 기업들은 일본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얼마나 성과가 있었을까요?

    오늘 이 문제를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베 신조/일본 총리(7월 3일)]
    "나라와 나라의 약속입니다. 이 약속을 어기면 어떻게 되는가의 문제입니다."

    2년 전 아베 정권이 수출 규제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불화폴리이미드.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노렸습니다.

    정부와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지만, 곧바로 아예 국산화해보자는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2019년 7월 15일)]
    "수입처를 다변화하거나 국산화의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결국에는 일본 경제에 더 큰 피해가 갈 것임을 경고해 둡니다."

    2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됐을까?

    반도체에 쓰는 불화수소. 국내 기업이 양산에 성공했습니다. 일본 의존도가 43%에서 14%로 뚝 떨어졌습니다.

    포토레지스트 의존도는 93%에서 85%로 줄었습니다. 지금도 기술 개발 중입니다.

    디스플레이에 쓰는 불화폴리이미드 역시 의존도가 44%에서 40%로 줄었고, 생산 기술과 설비도 거의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박재근/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위기감을 느끼는 거죠. 대기업들이 '아, 국산화를 해야 되겠다'. 일본 수출 규제가 이렇게 발생하지 않았으면 그런 생각을 전혀 안 가졌을 겁니다."

    아예 일본에 역수출하는 품목도 등장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에 쓰는 전해질 첨가제.

    배터리의 핵심 물질이라 마법의 가루라고 불립니다.

    국내 기업이 정부 지원을 받아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이제 국내 배터리 3사는 물론, 거꾸로 일본에도 수출하기 시작했습니다.

    [김경철/(주)천보 연구개발이사]
    "웬만한 자동차 브랜드 회사에 들어가게 되고요. 선두업체였던 미쓰비시 업체(케미칼)에도 저희 제품이 들어감으로써…"

    한국 산업의 약점을 노렸던 일본의 수출 규제가, 오히려 기회가 됐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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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이향진 / 영상편집: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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