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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 한 명당 5만 원"…'파리바게뜨' 노조 파괴 공작

"탈퇴 한 명당 5만 원"…'파리바게뜨' 노조 파괴 공작
입력 2021-07-01 20:14 | 수정 2021-07-0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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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파리 바게뜨가 제빵사들을 노조에서 탈퇴 하도록 공작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현장 관리자들이 제빵사를 설득해서 탈퇴 시키면 노조원 한 사람에 최대 5만원의 포상금까지 지급 했다는 겁니다.

    윤상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파리바게뜨 제빵 노동자들이 소속된 SPC그룹의 자회사 '피비파트너즈'.

    이 회사의 민주노총 소속 소수 노동조합에서, 3월부터 갑자기 탈퇴가 폭증했습니다.

    7백 명대이던 조합원 수가 석 달 만에 반토막이 났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

    노조는 오늘 사측의 노조 탈퇴 공작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본부장급 임원이 직접 노조 탈퇴 실적을 압박했다며, 한 현장 관리자의 증언을 공개했습니다.

    [파리바게뜨 전직 관리자]
    "민주노총에 누가 가입돼 있고 이런 기사(제빵노동자) 명단이 있는데, (노조원에) 빨간 표시가 되어 있다든지. (본부장이) '이번 달 내로 최대한 빨리 (탈퇴하게) 해라'."

    직원 한 명 탈퇴에 5만 원씩 포상금도 줬다고 합니다.

    [파리바게뜨 전직 관리자]
    "탈퇴만 시킨다고 돈을 주는 게 아닙니다. '탈퇴를 시키고 한노(한국노총 소속 다수 노조)에 가입을 시키면 금액이 최대 5만원이다' 이러면서 그 자리에서 돈을 주니까 못한 BMC(관리자)들은 자책감이 들고."

    이 관리자는 더 윗선의 지시가 있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파리바게뜨 전직 관리자]
    "(지시한 게) '위에 OOO대표 이사님이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매일매일 노조 가입은 오늘 몇 명이 했는지, 이런 거를 물어보려고 전화가 온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실제로 현장의 제빵 노동자들은 최근 간부들로부터 여러차례 탈퇴 요구를 받았다고 합니다.//

    [간부 - 제빵 노동자 통화 녹음]
    "기사님들 뭐 탈퇴하는 게 어떤가 해가지고 전화해보는 거야."
    (탈퇴하는 게 왜 좋아요?)
    "신고하려고 그러지, 너 또?"
    (뭘 신고를 해요?)
    "탈퇴, 탈퇴하라고 강요했다고."

    [임종린/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 지회장]
    "'회사가 원하는 노조는 한국노총이니 민주노총을 탈퇴해라'. '한국노총 가입 안 해도 되니 민주노총만 탈퇴해라' (이런 식으로) 일주일에 몇 번이고 근무 중에 찾아가 불안감을 조성하고 끈질기게 매달리며 탈퇴 작업을 했습니다."

    파리바게뜨에서는 지난 2017년 불법 파견 고용, 공짜 노동 문제가 터졌습니다.

    당시 SPC 그룹은 자회사를 통해 제빵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임금도 본사 수준으로 올려주기로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약속을 안 지킨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SPC그룹은 "사실 무근"이며 "조합원 탈퇴는 노조 사이의 경쟁에서 벌어진 일이고, 회사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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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남현택/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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