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사흘 만에 윤 전 총장은 대형 악재를 만났습니다.
오늘 내놓은 입장은 "법 적용에 예외는 없다"는 한 마디,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습니다.
평소 공정과 상식을 외쳐왔고 현 정부를 향해 부패 완판, 국민 약탈이라고 비난해 온 그가 장모가 건강 보험 재정을 악화시켜 국민 전체에 피해를 줬다고 한 이번 법원 판결을 어떻게 돌파할지 이기주 기자가 전망합니다.
◀ 리포트 ▶
윤석열 전 총장은 장모의 실형 선고 40여분만에 짧은 입장을 내놨습니다.
'누누이 강조해 왔듯이 법 적용에는 누구나 예외가 없다는 것이 소신'이라는 대변인 명의의 단 한 문장짜리 입장으로 윤 전 총장 본인의 유감 표명은 없었습니다.
당초 대선 캠프 차원의 입장은 내지 않겠다고 오전에 알려왔지만, 결과가 중형으로 나오자 일단 장모 문제와는 선을 그으려 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그동안 윤 전 총장 측은 "검찰이 가족에 대해 무리한 수사를 지속하고 있다"며 정치적 기소라는 입장을 보여 왔습니다.
지난 29일, 출마선언 당시에도 '장모가 10원 한장 피해준 적 없다'는 말은 자기가 한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수사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바 있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지난달 29일)]
"다만 저도 검찰총장 시절에 많이 강조를 했습니다만 법 집행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게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
윤 전 총장은 국회에 나와서도 장모와 관련된 의혹 제기에 대해 격렬히 반발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습니다.
[장제원 의원 (2018년 10월, 서울중앙지검 국감)]
"<(가짜 잔고증명서 의혹)의 은폐 배후에 윤석열 지검장이 있다라고…>"
[윤석열/당시 서울중앙지검장]
"그러면 피해자가 고소를 하면 될 것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국감장이지만 이것은 좀 너무하시는 것 아닙니까?"
윤 전 총장은 장모의 실형 선고와 자신의 대권 행보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듯, 김영삼 도서관과 박정희 기념관 방문 일정을 잇따라 소화했습니다.
하지만 대선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이 일정을 모두 비공개로 소화한 것에서 보듯, 유력 대선 주자의 가족이 비리혐의로 구속된 이번 사건은 윤 전 총장에겐 중대한 정치적 타격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부패완판을 외치며 정치 전면에 나서자마자 대형 악재를 만난 윤석열 전 총장.
윤 전 총장에게는 물론 야권 전체의 대선 구도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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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박동혁/영상편집:김민호)
뉴스데스크
이기주
'부패 완판' 비난하며 출마했는데…사흘 만에 '대형 악재'
'부패 완판' 비난하며 출마했는데…사흘 만에 '대형 악재'
입력
2021-07-02 19:47
|
수정 2021-07-0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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