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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억 사기' 가능했던 화려한 인맥 비결은…감방 동기?

'116억 사기' 가능했던 화려한 인맥 비결은…감방 동기?
입력 2021-07-02 20:03 | 수정 2021-07-0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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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작은 어촌마을 출신인 김 씨는, 변호사 사무장을 사칭하던 사기범이었습니다.

    그런데, 옥살이를 하고 나온 불과 2년 뒤부터 성공한 재력가 '김 회장' 행세를 했는데요.

    과거 1억 원대였던 사기 금액이 무려 116억원으로 규모가 커졌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신재웅 기자가 추적해 봤습니다.

    ◀ 리포트 ▶

    포항 구룡포가 고향인 김 씨는, 지난 2008년부터 약 1년 동안 변호사 사무장을 사칭하며 36명으로부터 1억 6천만원을 가로챘습니다.

    수감된 김 씨는 대구교도소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감됐던 정치권 인사 송모 씨를 만납니다.

    월간조선 기자 출신으로, 당시 새누리당 김무성 캠프 특보를 지냈던 감방동기 송씨가, 김씨 인맥을 넓혀줬다는 게 주변인들의 설명입니다.

    송씨는 먼저, 김 씨에게 김무성 전 의원을 소개해 줬습니다.

    실제로 김 전 의원은 1년 전 한 협회장에 취임한 김씨에게 축하영상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김무성/전 의원]
    "김ㅇㅇ 회장님을 중심으로 한 ㅇㅇㅇ위원회의 무궁한 발전과 성공을 기원드립니다."

    사립대 객원교수이기도 했던 송 씨는 이 대학 이사장과 총장도 김 씨에게 연결시켜줬고, 검찰 고위직 출신 법조계 인사에게도 다리를 놔 줬습니다.

    인맥은 가지를 치며 뻗어나갔습니다.

    [김 모 씨/지난해 5월]
    "화환을 보내주신 ㅇㅇㅇ 대표님, ㅇㅇㅇ 의원님, ㅇㅇㅇ 원내대표님, 그리고 ㅇㅇ당 ㅇㅇㅇ 고문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김무성 전 의원을 통해 김씨를 유망한 사업가로 소개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송 씨가 소개해준 고위 법조계 인사는, 마침 포항에 부임한 후배 이모 부장검사를 만나게 해 줬습니다.

    이 부장검사가 바로 최근 경찰로부터 사상 첫 압수수색을 당하면서, 김 씨의 로비 행각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만든 인물입니다.

    그런데 김 씨는 자신에게 이런 거미줄 인맥을 만들어준 은인들까지 사기의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석달 전 총 116억원 대의 사기 혐의로 구속됐는데, 감방 동기 송 씨가 17억 5천만 원, 김무성 전 의원의 친형이 80여억 원을 뜯겼습니다.

    취재진은 감방동기 송 씨와 김무성 전 의원, 이 부장검사를 소개해 준 것으로 알려진 고위 법조계 인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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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편집:위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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