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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배달원·AI 안경점…혁신이 부른 갈등 해법은?

드론 배달원·AI 안경점…혁신이 부른 갈등 해법은?
입력 2021-07-05 20:15 | 수정 2021-07-0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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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2년 전 있었던 '타다'와 택시 업계의 갈등, 기억하시죠?

    디지털 기술과 전통 산업의 충돌이 특히 코로나를 계기로 부쩍 늘어났습니다.

    증강 현실 안경점에, 드론을 이용한 배달까지.

    거의 모든 영역에서 플랫폼을 둘러싼 갈등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민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상자를 매단 드론이 하늘을 납니다.

    목적지는 2km 떨어진 바다 위 화물선.

    코로나로 항구에 못 들어오는 선원들에게 드론으로 치킨과 피자를 배달합니다.

    배달료는 1만 원입니다.

    [진민툰/삼등 항해사 (미얀마 국적)]
    "모든 선원이 기뻐하고 행복해합니다."

    배로는 1시간 가까이 걸리지만, 드론은 5분이면 됩니다.

    피자, 치킨은 물론 양말, 속옷, 비상약도 배달합니다.

    [황의철/드론배송업체 대표]
    "배가 수천 년 전부터 있었지만, 배로 드론이 뭔가를 갖다준다? 이거는 진짜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바다 위 말고 땅에서도 드론으로 배송하면 어떨까?

    기술도 더 발전해야 하지만, 걸림돌은 더 있습니다.

    작은 화물차나 오토바이 배달로 먹고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계가 위협받기 때문입니다.

    [화물업계 관계자]
    "사업자분들은 우려를 하시죠. 기존 자기들 영역에 뭔가 새로운 게 들어오는 거기 때문에 우려를 하시고…"

    이런 갈등은 이미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스마트폰 앱은 안경테를 고르면, 실제로 써본 것처럼 보여줍니다.

    이미 선글라스 같은 도수 없는 안경을 팔고 있습니다.

    [천병준/안경 구매자]
    "생각보다 진짜 낀 것처럼 잘 보이는 것 같아요. 디자인이나 크기나 이런 것도 비교를 바로바로 해볼 수 있고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업체가 도수 있는 안경까지 팔려고 하자, 기존 안경업체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안경원은 이미 전국에 1만 개가 넘습니다.

    [민훈홍/안경사협회 수석부회장]
    "가격 경쟁력이나 그다음에 뭐 판매 구축망이라든가 모든 면에서 사실은 저희가 그들을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고요."

    코로나19가 세계를 덮친 지난 1년 반, 4차 산업혁명의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음식 배달부터 학교 수업까지.

    비대면, 온라인, 디지털이 세상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이제 웬만한 사업 영역은 플랫폼 기업들이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처방약 배달 플랫폼 서비스는 약사들이 반발합니다.

    아파트 중개 플랫폼 서비스는 공인중개사들이 반발합니다.

    인공지능 부동산 시세 분석 서비스는 감정평가사들이 반발합니다.

    이렇게 디지털 플랫폼들이 하나 출현할 때마다, 기존 사업자들과 갈등을 빚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혁신이지만, 누군가는 일자리를 잃고 생존권을 위협받습니다.

    [정흥준/서울과기대 경영학과 교수]
    "약육강식처럼 센 놈이 다 먹어야 된다 이렇게 두면 사실은 시장이 교란이 오는 거죠. 그래서 영세하거나 자영업자거나 공급업자거나 이런 사업자들은 살아남기가 굉장히 어려운 거죠."

    이럴 때 중요한 게 정치의 역할입니다.

    미국과 캐나다 정부는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 숙박 서비스가 판을 뒤흔들자, 곧바로 규제를 가했습니다.

    세금을 부과하고 영업일수도 제한했습니다.

    그렇게 걷은 세금은 기금을 만들어 기존 숙박업자들에게 지원하고, 규제도 풀어줬습니다.

    강자는 규제하고 약자는 보호해, 이익을 나누는 겁니다.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
    "힘이 없는 기업이나 노동자들은 그냥 일자리를 잃는 구조조정, 실업의 나락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일자리 유지와 직업능력 향상을 종합적으로 정부가 지금 내놓을 시점이라고 봅니다."

    디지털 격변의 시대. 기술의 발전을 막을 수는 없지만, 상생의 길은 찾을 수 있습니다.

    그게 정치의 역할입니다.

    MBC 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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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이향진 / 영상편집: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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