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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차오른 물에 맨발로 뛰쳐나와"…폭우에 속수무책

"갑자기 차오른 물에 맨발로 뛰쳐나와"…폭우에 속수무책
입력 2021-07-06 19:45 | 수정 2021-07-06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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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기습적으로 내린다고 하죠.

    언제, 얼마나 내릴지 예측하기 힘든 게 이젠 장맛비의 특징이 됐습니다.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잠겨 버린 마을, 보트를 타야만 탈출이 가능했던, 고립의 현장을 김진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물바다가 된 마을 입구.

    컨테이너 1동이 물에 잠겼고, 떠내려온 짚더미들이 널려 있습니다.

    밤사이 100mm가 넘게 쏟아진 비에 놀란 어르신들은 밧줄에 의지해 마을 회관으로 대피했습니다.

    [황득상/강진군 대구면]
    "개는 같이 나오려고 했는데 사람부터 살리자고 해서 창문 열고 넘어서 대피했어요."

    불어난 물은 무릎 높이의 마루를 넘어 방안까지 밀려들었습니다.

    새벽녘 갑작스레 차오른 빗물에 전기마저 끊기면서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복구는 아직 엄두조차 못 내고 있습니다.

    [박성수/강진군 마량면]
    "갑자기 할멈 데리고 뭘 하지도 못하겠고 겨우 몸만 빠져나와서 맨발로 노인당으로…뜬 눈으로 날 샜어요."

    "시간당 70밀리미터 안팎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피해는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전남 장흥군의 한 한우 농장에선 축사 건물이 물에 잠기면서 소들이 물에 갇혔습니다.

    송아지는 어미소 곁을 떠나지 못하고, 이 모습을 바라보는 주인은 애만 태웁니다.

    [위규종/한우농가]
    "지금 속수무책이에요. 아무런 손을 쓸 수가 없어…"

    양계장에서도 폐사가 속출했습니다.

    겨우 목숨을 건진 닭도 상태가 온전치 못합니다.

    500mm의 물폭탄이 쏟아진 진도.

    물에 잠긴 도로는 저수지처럼 변했습니다.

    시장 상인들은 부랴부랴 물을 퍼내 보지만 역부족입니다.

    [박예금/진도읍 상인]
    "내일이 장이라 장 보려고 김치랑 간 해놓은 것 다 어디로 가버리고…"

    마을을 둘러싼 담도 맥없이 무너졌습니다.

    물에 잠긴 집에 고립됐던 주민은 119구조대 보트를 타고 구조됐습니다.

    전남에서는 현재까지 주택 침수와 하천 범람 등으로 36세대 50여 명이 대피했고, 산사태 경보지역 주민들도 대피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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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김승호, 이우재(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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