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내 성폭력 척결" 선언 다음 날…현역 장성 성추행

◀ 앵커 ▶

공군 중사 성폭력 사망 사건과 관련해서 국방부 차원의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런 와중에 이번엔 현역 장성이 부하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군대 내 성 범죄를 척결하겠다는 군의 약속이 말 뿐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8일 국방부의 민관군 합동위원회 출범식.

위원회는 군 내 성폭력 사건을 뿌리뽑으라는 대통령 특별지시로 이날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서욱/국방부 장관]
"정의와 인권 위에 강하게 신뢰받는 군대로 진화해나가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출범 다음날인 6월29일 저녁.

국방부 장관이 직접 관할하는 부대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부대 A 준장은 부하 여직원들을 격려한다며 저녁 술자리로 불러낸 뒤, 2차로 노래방에 가 강제로 신체 접촉을 했습니다.

노래방 CCTV를 확인한 국방부 조사본부는 혐의를 부인하는 A 준장을 긴급 체포해 강제 추행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부승찬/국방부 대변인]
"철저한 조사를 통해서 조치할 예정입니다. 피해자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 내에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이날은 국방부가 군 내 성폭력 사건을 접수하던 특별신고 기간이기도 했습니다.

성폭력을 척결하겠다는 국방부의 의지를 믿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형남/군인권센터 사무국장]
"군이 겉으로는 성폭력 근절을 외치고 있으면서도 내부에서는 경각심도 느끼지 못하고, 구성원들은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라는…"

군에서는 3년 전에도 장성인 해군 제독이 부하 여군을 성폭행하려다 체포돼 구속된 일도 있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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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송록필 / 영상편집 : 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