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세금 천만 원 이상을 밀린 체납자 들의 집에서 명품 가방과 시계, 금 거북이와 현금 등 20억 원 대 은닉 재산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공무원들에게 미리 연락도 없이 왔다면서 경찰을 부르고, 자녀의 공부에 방해가 된다면서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 고급 복층 아파트.
이 집 주인의 남편은 지방세 6천만 원을 내지 않았습니다.
체납징수 공무원들이 들이닥치자 미리 연락 없이 왔다며 화를 내고 경찰까지 불렀습니다.
[체납자 부인]
"저희 (경찰에) 신고할게요. 왜 남의 집에 함부로 들어오세요."
남편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같지 살지 않는다고 억지를 씁니다.
[체납자 부인]
"저희 같이 안 살아요. 같이 사는 거 보셨어요? 별거를 지금 16년 하고 있어요."
사업이 망해 세금 낼 돈이 전혀 없다던 부부.
호화로운 집 곳곳에서 명품 귀금속과 가방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침대 뒤에 숨겨둔 금고를 열었더니
"그거 고장난 거예요."
그런데 이 금고에서 2천5백만 원에 달하는 돈다발과 수표, 명품 시계와 금거북이가 줄줄이 나옵니다.
[체납징수 공무원]
"또 있어, 시계. 롤렉스… 여기 다 금이야, 금."
이 집에서 공무원들이 쪼그려 앉아 1억 원이나 되는 압류 목록을 작성하는 데만 3시간이 걸렸습니다.
역시 수천만원짜리 명품 시계와 고가의 가방들이 줄줄이 나온 또 다른 지방세 체납자.
공무원의 연락에도 나타날 생각이 없습니다.
[체납자]
(아드님 혼자 계시네요. 오셨으면 좋겠네요.)
"편한 대로 하세요. 거기 안 가니까요. 알아서 하십시오."
집에 있던 가족은 오히려 화를 냅니다.
[체납자 가족]
"애가 있는데… 공부하고 있는데 이렇게 하시면…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시면 그렇잖아요."
경기도는 최근 다섯달 동안 고액 체납자 28명의 가택을 수색해 20억 원 상당의 재산을 찾아냈는데, 이 중엔 7천만 원짜리 요트도 있었습니다.
경기도는 압류한 수표와 현금 5억 원으로는 밀린 세금을 갚고, 15억 원 가량의 압류품은 팔아서 현금화 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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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송지원/영상제공: 경기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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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재
체납자 금거북이 압류했더니…연락도 없이 왔다며 '버럭'
체납자 금거북이 압류했더니…연락도 없이 왔다며 '버럭'
입력
2021-07-06 20:30
|
수정 2021-07-0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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