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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mm 물폭탄에 사라진 집·텃밭…"우리 마을 맞아요?"

500mm 물폭탄에 사라진 집·텃밭…"우리 마을 맞아요?"
입력 2021-07-07 20:00 | 수정 2021-07-0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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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꺼번에 500밀리미터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진 전남 해남의 한 농촌 마을은 말 그대로 물바다가 됐습니다.

    농로가 끊어지고 주택 마당이 통째로 날아가는 등 마을의 지형까지 변해버렸습니다.

    김진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남 해남의 한 농촌마을.

    하천을 둘러싼 콘크리트 옹벽이 70미터 정도 뜯겨져 나갔습니다.

    바로 옆 가정집을 받치던 지반 일부도 없어져 LP 가스통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흘러넘친 물이 덮친 집 마당과 텃밭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다리 위까지 불어난 빗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주택 아래 옹벽들까지 모조리 쓸려나갔습니다.

    이번 장마에 53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천경우]
    "갑자기 뭐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문을 열고 봤더니 옹벽하고 마당 일부분이 유실돼서 없더라고요. 안 되겠다 위험하겠다 싶어서…"

    물 폭탄을 간신히 피한 주민 10여 명은 붕괴 위험 때문에 한동안 마을 회관에서 지내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강성재]
    "집에 물이 이렇게 차버렸어요. 방으로… 그래서 회관으로 나와서 완전히 날을 샜어요."

    인근의 또 다른 마을.

    제방으로 이어진 도로는 잘라낸 듯 끊겼습니다.

    한꺼번에 쏟아진 빗물이 제방을 무너뜨리면서 연결된 벼논마저 뚝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는 논에는 흙과 돌더미가 밀려들어 처참하게 뭉개졌습니다.

    40년 전, 477밀리미터의 최대 강우량 기록을 넘어선 이번 폭우가 지형마저 바꾼 겁니다.

    [최승호]
    "어디가 하천이고 어디가 논이고 어디가 제방인지 구분을 못 했어요. 지금 저 들녘 마지막 끝까지 전부 물바다만 보였어요."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복구가 시작됐습니다.

    방안까지 차오른 물을 빼내고, 젖은 가재도구들을 걷어냅니다.

    [신현구]
    "(비가 또 오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겠나 싶고 그러는데 돈이 많이 있어서 다른 데로 이주하면 좋겠지만 그런 형편이 안 되니까…"

    이런 걱정에도 불구하고 또 비소식이 예정돼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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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이우재(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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