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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2년 만에 다시 반복된 '청소 노동자'의 죽음

2년 만에 다시 반복된 '청소 노동자'의 죽음
입력 2021-07-07 20:06 | 수정 2021-07-0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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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대에선 지난 2019년 8월에도 60대 청소노동자가 비좁은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휴게실은 10층 공대 건물 지하층 계단 아래를 막은 한 평 남짓한 공간이었는데요.

    당시 서울의 한낮 기온은 35도, 폭염 경보가 내려진 날이었습니다.

    창문 하나 없는 이곳에서 바람이라곤 열기만 뿜어대는 선풍기 한 대 뿐이었습니다.

    [청소노동자]
    "이게 사람 사는 건지… 정말 이건 뭐 구치소만도 못하잖아요."

    한 달 뒤, 서울대 식당노동자들이 휴게실 개선을 요구하며 30년 만에 처음으로 식당 문을 닫았습니다.

    이들의 휴게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7명이 사용하는 한 평 남짓한 밀폐 공간, 주방 열기로 늘 땀에 젖는 이들이 샤워실을 요구하자 서울대는 주방 한켠에 수도꼭지 하나만 달아줬습니다.

    [조성자/서울대 구내식당 조리사]
    "이게 (저희가 단) 샤워 커튼입니다. 남자 직원들이 왔다갔다 해서 (고의는 아니지만) 저희 벗은 모습 보게 되는 경우도 상당히 있었고…"

    그 뒤 2년이 지났습니다.

    일부 휴게실에 에어컨만 설치됐을 뿐, 청소노동자는 또 사망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국민 청원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청원인은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은 그동안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에만 지적을 받는다"면서 "이제는 하루이틀 분노하고 슬퍼하다가 흩어지는 것 이상의 논의가 있어야 할 때"라고 호소했습니다.

    시민이 화장실에서 밥을 먹는 나라에서 선진국이며 자부심이며 4차 산업이 다 무슨 소용이냐는 말이 아프게 들립니다.

    지난 해 서울대 학생들은 '사소하지 않은 죽음'을 추모했습니다.

    죽음 뒤에야 재조명되는 노동자의 삶, 사소하지 않은 죽음은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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