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의 한 공원 주차장에서 갑자기 사람이 쓰러지자, 지나가던 행인이 달려와서, 10분 넘게 필사적으로 심폐 소생술을 한 끝에 이 시민을 살려 냈습니다.
알고 보니까 쉬는 날 운동을 하러 나왔던 현직 소방관이었는데요.
그는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구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공원 주차장,
한 남성이 잠시 차 앞에 서 있다가 갑자기 쓰러집니다.
겨우 다시 일어나 발걸음을 옮기나 싶더니 또 다시 힘없이 쓰러집니다.
한 시민이 119에 신고했지만,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1초가 아까운 상황.
그때 운동복 차림의 남성이 어디선가 뛰어오더니, 망설임 없이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합니다.
놀란 시민들이 주변에 모여들고, 이 남성의 필사적인 심폐소생술은 10분 넘게 계속 이어집니다.
119 구조대원이 도착했을 무렵, 쓰러진 남성은 이미 다시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심폐소생술을 펼친 사람은 서울강동소방서 강일119안전센터 최태영 소방장이었습니다.
[최태영/서울 강동소방서 소방장]
"그때는 무조건 생명을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죠. (호흡이 돌아오니) 뭔가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아서…보람되고 정말 짜릿한 기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쓰러졌던 남성은 식당을 하는 50대 자영업자로 지병은 없었고, 평소처럼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 예고도 없이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진 뒤에도 다시 한 번 심장이 멈췄다 회복됐습니다.
조금만 늦었다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었지만, 빠른 조치 덕분에 심각한 후유증은 없을 거란 진단을 받았습니다.
[박기철/도움받은 시민]
"저는 4일 정도 기억이 없으니까 깨어났을 때 많이 놀랐죠. 태영 씨가 '앞으로 형, 동생으로 살자' 그래서 제가 목숨도 구하고 동생도 하나 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울강동소방서는 휴일도 잊고 구조에 뛰어들어 생명까지 구한 최 소방장을 표창 후보로 올렸습니다.
[최태영/서울 강동소방서 소방장]
"너무 감사하다고 어떻게든 보답하고 싶다고 하는데 소방관으로서 누구나 당연히 하는 일이고 지금도 일선에서 많은 분들이 그렇게 하시고‥ 당연한 일을 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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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취재: 서현권 / 영상 편집: 김가람 / 영상 제공: 서울 강동소방서
뉴스데스크
구민지
심장 다시 뛰게 한 '10분'…'비번 소방관'이 생명 구해
심장 다시 뛰게 한 '10분'…'비번 소방관'이 생명 구해
입력
2021-07-07 20:29
|
수정 2021-07-0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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