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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든 장맛비에 민물로 변한 바닷물…전복도 폐사

밀려든 장맛비에 민물로 변한 바닷물…전복도 폐사
입력 2021-07-08 20:12 | 수정 2021-07-0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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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장맛비가 만든 물 폭탄을 맞은 전라 남도 지역, 비가 그치고 나서야 보이지 않던 피해 현장이 하나 둘 확인되고 있습니다.

    비의 양이 얼마나 많았던지 바닷물의 염도가 내려 가면서 양식 전복이 집단으로 폐사 했습니다.

    김진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남 강진의 한 가두리 양식장.

    전복 가두리를 들어올리자 죽은 전복들이 우루루 떨어집니다.

    한 칸에 보통 7백 마리 안팎의 전복이 단단하게 붙어있어야 하지만 모두 죽은 겁니다.

    3년 간 정성껏 키워 출하를 앞두고 있었는데, 어민들은 눈물만 흐릅니다.

    [김성호/전복 어민]
    "100% 다 죽어버렸으니… 아무것도 없이 죽어버렸으니 우리 어민들이 어떻게 살겠소. 살아갈 길도 없고 보이지도 않고…"

    보통 바닷물의 염도는 35ppm 가량.

    하지만 5백밀리미터가 넘는 이번 집중호우에 바닷물의 염도가 급격히 낮아졌습니다.

    전복 양식장의 염도를 직접 측정해 봤더니 불과 10ppm도 되지 않습니다.

    전복이 살기 위한 최저 염분 26ppm의 3분의 1수준으로, 거의 민물입니다.

    [해양수산과학원 관계자]
    "수심 2미터 기준에서는 (염분이) 20ppm 정도 나오고요. 표층에서는 7ppm 정도 나옵니다."

    폐사한 전복들이 이미 썩기 시작하면서 현장에는 악취도 진동하고 있습니다.

    강진에서만 40헥타르 양식장에서 폐사한 전복은 4백억 원대에 이르는데 수해 보상조차 받을 수 없습니다.

    [김종진/전복 어민]
    "은행 빚이고 뭐든 있는 것 다 투자해서 해놓은 건데… 이 상황에서는 더 이상 자포자기 상태가 돼버리니까…"

    생계가 막막한 건 육지 농가도 마찬가지.

    닭 2만 5천마리가 한꺼번에 죽은 양계 농가는 출하를 이틀 앞두고 손 한번 쓰지 못했습니다.

    [김원식/양계농가 농민]
    "조그만 생명이지만 우리 집에 왔으니 잘 키워서 나가야 하는데 이렇게 다 죽어버리니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폐사한 오리들이 부패해 악취가 진동하는 이 농가는 한 시가 급하지만 도와줄 사람조차 없습니다.

    [김흥수/오리농가 농민]
    "인력 동원이 좀 힘들고요. 하루 이틀 돼버리니까 여름철이라 부패가 심해서…"

    감당할 수 없는 비피해를 바라만 보고 있어야하는 어민과 농민들.

    마냥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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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이우재 (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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