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우여곡절 끝에 일본에서 다시 선보인 '평화의 소녀상'이 또 수난을 당했습니다.
전시장에 배달된 정체불명의 우편물을 뜯었더니, 폭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터졌고, 결국 전시는 또다시 중단 됐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7시 반쯤,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 중인 나고야시 시민갤러리 앞으로 정체 불명의 우편물이 도착했습니다.
가로 12cm, 세로 23cm 크기의 갈색 봉투로 발송인 이름도 우체국 소인도 없었습니다.
수상히 여긴 갤러리측이 경찰에 신고한 뒤 봉투를 여는 순간, 폭죽으로 추정되는 내용물이 터졌고, 파열음은 10회 이상 이어졌습니다.
[가와무라 타카시/나고야 시장]
"갤러리 사카에 직원이 열자마자 파열됐습니다. 인적 물적 피해는 없었습니다."
경찰은 즉각 전시장에 있던 사람들을 모두 건물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전시회 관람객]
"모두 밖으로 나가 달라고 해서 아쉽지만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어 과학수사대와 탐지견 등을 투입하며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우편물을 누가 보낸 건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나고야시 측은 즉각 갤러리 임시 휴관을 결정했습니다.
어렵게 재개된 소녀상 전시가 이틀 만에 끝나게 된 겁니다.
[나고야시 관계자]
"우편물이 폭발하는 사안이 발생했으니 시설 안전 관리상의 관점에서 판단했습니다."
전시 주최측은 경찰에 정보 공개와 안전 확보를 요구하는 한편, 법적 조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나카타니 유지/전시회 실행위원회 대표]
"사실이 분명해지면 우리는 형사, 민사 법적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단호하게 하겠습니다."
소녀상의 수난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전시 첫날부터 우익 단체의 노골적 방해와 항의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2년 전에도 '전시장에 휘발유통을 들고 가겠다'는 등 우익의 협박과 항의가 이어져 사흘 만에 전시가 중단됐습니다.
소녀상 전시는 도쿄와 오사카에 이어 나고야 전시까지 차질을 빚게 됐지만, 전시를 주최한 시민단체는 폭력과 협박에 굴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전시를 재개한 만큼 반드시 전시회를 다시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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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장식 김진호(도쿄)/영상편집: 권지은)
뉴스데스크
고현승
소녀상 전시장에서 정체불명 우편물 폭발…전시 중단
소녀상 전시장에서 정체불명 우편물 폭발…전시 중단
입력
2021-07-08 20:21
|
수정 2021-07-0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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