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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만 원' 짜리 괌 백신 관광 '완판'…"없어서 못 판다"

'1천만 원' 짜리 괌 백신 관광 '완판'…"없어서 못 판다"
입력 2021-07-08 20:32 | 수정 2021-07-0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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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만은 한때 방역 모범국가로 불리다 뒤늦게 위기를 맞았는데 지금은 백신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그걸 이용해서 천만 원 정도 내고 미국령 괌에서 백신도 맞고 휴가도 즐기는 상품이 나왔는데 매진됐다고 합니다.

    베이징 이해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방호복에 마스크, 고글까지 쓴 사람들이 공항에 가득합니다.

    얼핏 의료진처럼 보이지만 관광객들입니다.

    이들의 행선지는 미국령 괌.

    대만에서 백신 구하기가 어렵자 휴가와 함께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여행 상품을 구매한 겁니다.

    [대만 괌 백신 여행객]
    "해외로 가서 자신을 지킬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젊은 층은 단기간 내에 백신을 맞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관광객들은 화이자, 모더나, 얀센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서 맞을 수 있습니다.

    한 번만 접종하면 되는 얀센 백신을 맞는 4박 5일 상품은 1인당 2백만 원 정도.

    두 차례 맞는 화이자나 모더나는 한 달 가까이 머물러야 해 비용이 1천만 원이 넘게 듭니다.

    [대만 괌 백신 여행객]
    "식사를 제외하면 한 명당 830여만 원이에요. 한 달간 괌에 머물 겁니다. 적당한 가격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갈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일찌감치 예약이 끝나 이제는 표를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8월까지 2천 명 넘게 괌을 찾을 것으로 보이는데, 70%는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50세 미만입니다.

    [백신 관광 여행사 관계자]
    "앞서 세 차례 판매한 여행상품은 모두 매진됐습니다. 앞으로 시장 수요를 보고 항공사와 협의해 추가로 항공편을 늘릴지 논의하겠습니다."

    한때 방역 모범국으로 불렸던 대만은 지난 5월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뒤늦게 백신 확보에 나섰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인구가 2400만 명인 대만의 백신 접종률은 11% 수준.

    미국과 일본의 무상 지원을 받았지만, 확보한 백신은 전체 인구의 30% 수준인 7백만 회 분량에 불과합니다.

    대책을 촉구하는 시위도 벌어졌습니다.

    중국이 백신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대만 정부는 거부했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백신 부족에 대한 대만 내부 반발을 소개하며 반중 성향이 강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 흠집 내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 뉴스 이해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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