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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차가워보여 만졌다"?…공기업 대표 성추행 의혹

"손이 차가워보여 만졌다"?…공기업 대표 성추행 의혹
입력 2021-07-09 20:33 | 수정 2021-07-0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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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북 문경시와 한국 광해 관리공단 등이 투자한 공기업이죠.

    문경레저타운의 대표에 대해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해당 대표는 "여직원의 손이 차가워 보여서 만졌다" 이런 해명을 내놓고 있는데, 참다못한 피해 여직원은 휴직계를 내고, 이 대표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김경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북 문경새재 인근에서 골프장과 리조트를 운영하는 문경레저타운.

    정부 산하기관과 지자체 돈이 들어간 공기업인데, 이곳의 대표가 수개월 동안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여직원에게 수시로 '둘이서 놀러 가고 싶다'고 말하는가 하면, 개인 사업을 위한 출장에도 동행할 것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출장 가는 차 안에서는 여직원의 손을 만졌습니다.

    [피해 여직원]
    "저는 말단 직원이고 사장님이시다 보니… 너무 무서워서 차 문쪽으로 몸을 바짝 붙였던 것 같아요."

    대표는 여직원에게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여성의 상반신 노출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피해 여직원]
    "유명 아나운서인데 방송사고 사진이라면서 가슴 노출 사진을 보여주셨어요."

    대표는 "손이 차가워 보여서 만졌을 뿐 성추행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문경레저타운 대표]
    "손가락 끝에 갖다 대는 순간에 손이 차갑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손이 생각보다 많이 차갑다. 여자 손이 차가우면 안 되는데 한번 다시 만져볼까. 손 한번 다시 볼까.' 그랬단 말이에요."

    여성의 상반신 노출 사진을 보여준 것도 교육적 차원이었다고 황당한 해명을 내놨습니다.

    [문경레저타운 대표]
    "옷이 조금만 낭패를 보면 커피 갖다 줄 때 (가슴이) 보일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조심하라는 뜻으로…"

    피해 여직원은 지난달 휴직을 낸 데 이어, 최근 성추행과 성희롱 혐의로 대표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노동조합과 문경시 골프협회 등 14개 지역단체는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경레저타운은 논란이 커지자 자체 감사를 벌였고,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대표의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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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차영우/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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