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자신의 교회에 다니는 10대 여학생들에게 성 폭력을 저지른 30대 목사가 7년의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 됐습니다.
'좋아한다' 등의 말로 길들여서 성 적 대상으로 삼은건데, 피해자들은 성인이 되고 나서야 용기를 내서 고발에 나섰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의 한 교회.
지난 2010년부터 5년 간 여성 청소년 신도 3명이, 전도사 김 모씨로부터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예쁘다", "둘이 있고 싶다"면서 마치 정상적인 연인 관계가 될 것처럼 현혹시켰습니다.
피해자들을 심리적으로 지배한 전형적인 '그루밍' 성범죄였습니다.
[피해자 (지난 2018년 기자회견)]
""너와 만나서 이런 것들을… 성적인 장애가 치유된 것 같았다" 이런 식의 말들을 했었습니다."
가해자의 아버지는 교회 담임목사였고, 전도사였던 가해자는 이 교회 목사가 됐습니다.
용기를 내 성폭력을 고발한 뒤엔, 교회 전체가 피해자들을 공격헀습니다.
[아버지 담임목사 (지난 2018년)]
"나만 나쁜 사람이야. 계속. 이제 좀 그만 했으면 좋겠는데 기도 좀 해주라. OO(피해자)아~"
피해자들의 폭로 이후 3년여 만에 법원은 김 목사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습니다.
"나이 어린 피해자들을 심리적으로 지배해 성적 학대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했고, 종교인의 영향력을 성적 욕망을 채우는 수단으로 썼다"고 판시했습니다.
"여전히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동의했다"고 주장하며 반성하지 않는다고도 질타했습니다.
[천정아/피해자 변호인]
"교회 내 어떤 관계의 특수성, 믿음의 맹목성, 이런 것들이 정말 굉장히 교묘하게 악용된 사건이라고 봐요."
가해자 목사와 아버지 담임목사는 그새 이름까지 바꿨습니다.
[교회 신도]
"1심이 끝났다 해서 모든 게 끝난 건 아니잖아요. 취재 좀 하지 마세요."
(그렇게 당당하시면 목사님 두 분은 왜 이름을 바꾸시고, 개명을 하시고.)
"다 사정이 있는 거예요."
성폭력 가해 목사가 근무하던 교회는 문이 굳게 닫혀있고, 외부인 출입 금지를 알리는 문구들이 붙어있습니다.
[피해자]
"생각보다 기쁘지 않더라고요. 시간이 되게 오래 걸리기도 했고, 그냥 아직도 끝이 아니라는 생각이 더 강해서 그런지 사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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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남현택/영상편집: 양홍석)
뉴스데스크
김건휘
"좋아한다"며 10대 신도들 성폭력 목사…징역 7년 법정구속
"좋아한다"며 10대 신도들 성폭력 목사…징역 7년 법정구속
입력
2021-07-09 20:35
|
수정 2021-07-0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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