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런 상황에서 오늘 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수백 명이 한 자리에 모이는 조합총회를 열었습니다.
조합 측은 버젓이 방역수칙을 어겨놓고도 오히려 취재진에게 화를 냈는데요.
구청에는 100명 미만이 모일 거라고 거짓으로 신고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서울 강동구 둔촌동.
드넓은 공터에 수백 명의 사람들이 양산을 쓰고 줄 지어 앉았습니다.
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의 임시 총회를 위해 모인 조합원들입니다.
둔촌동 재건축 임시 총회장에 나와있는데요.
사람들이 지금도 끝없이 들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무려 1만 2천여 가구가 들어설 대규모 단지에, 조합원 수도 수천 명에 달하다보니 총회장 밖엔 길게 줄이 늘어섰습니다.
눈대중으로도 최소 700명 가량이 총회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현행 거리두기 2단계에서 10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는 방역 조치 위반입니다.
하지만 조합 측은 사적모임이 아니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취재진에게 화를 내는 등 예민하게 반응했습니다.
[아파트 조합원 A]
"코로나 방역 잘됐어요. 여기 와서 트집잡지 마쇼. 위법행위 한 게 없다니까, 조합원들이."
[아파트 조합원 B]
"총회 승인이 1천 명, 2천 명 가까이 나와야 하는데 그럼 (총회) 하지 말란 얘긴가요? 재산권 행사보다 그게 우선한다?"
재건축 조합 측은 이미 어제부터 '총회에 2천명 이상의 참석을 당부드린다'는 문자까지 발송했습니다.
하지만 관할 구청은 100명 미만의 행사라고 신고를 받았다며, 사전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서울 강동구청 관계자]
"사전에 저희한테 통보를 했기 때문에 인지를 하고 있고요. 방역지침 준수하면서 시행한다고 하니까, 100명 미만으로."
경찰 역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반응입니다.
[강동경찰서 둔촌파출소 관계자]
"저희도 계속 신고가 민원인들한테 들어오고 있는 상황인데… 저희가 따로 할 수 있는 권한이 없고, 코로나 방역수칙 관련해서는…"
조합 측은 2m씩 거리두기를 지켰고, 체온 측정, 안심콜 등 방역 수칙을 준수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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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고헌주/영상편집: 고무근)
뉴스데스크
김건휘
재건축 총회 '1백 명 신고'인데 "2천 명 오라" 문자
재건축 총회 '1백 명 신고'인데 "2천 명 오라" 문자
입력
2021-07-10 20:08
|
수정 2021-07-1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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