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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 후 번성한 외래 식물…'생태 복원'이 우선

산사태 후 번성한 외래 식물…'생태 복원'이 우선
입력 2021-07-10 20:30 | 수정 2021-07-1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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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장마가 시작되면서 산사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구의 기후변화로 해마다 태풍과 폭우가 심해지고 있고 이에따라 산사태가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을 다시 자연상태로 되돌리는 생태복원 작업이 꼭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김민욱 기자가 그 이유를 직접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황토빛 토사가 민가를 덮쳤습니다.

    매년 장마와 태풍이 올때면 반복되는 산사태 피해 현장입니다.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로 네 곳에서 동시에 산사태가 발생한 경북 영천시 보현산.

    산사태의 흔적이 남아 있는 비탈 곳곳에 외래 식물인 족제비 싸리가 발견됐습니다.

    번식력이 강한 외래식물이 토종식물보다 먼저 자리를 잡은 겁니다.

    [장정원/국립백두대간수목원 팀장]
    "그 식물과 연관된 곤충, 미생물 또는 새들, 포유류같이 전반적인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굉장히 좀 위협적인 것으로 볼 수가 있죠."

    응급복구 형태의 토목 공사 위주로 복원사업을 하다보니 생태계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반면 생태 복원이 시도된 강원도 정선군의 산사태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주변과 달리 큰 나무가 없는 넓은 면적의 산비탈이 나옵니다.

    15년 전 집중호우로 축구장 다섯 개 넓이의 산비탈이 무너져 내렸지만, 지금은 이렇게 숲이 다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산사태 이전에 있던 식물종들을 복원했기 때문입니다.

    [김민식/산림과학기술연구소 소장]
    "15년 정도에 이렇게 척박한 지형에 나무가 자라기 힘든 지역에서 이만큼 식생이 회복됐다고 하는 건 '아 여기가 정말 자연으로 돌아갔구나'…"

    보다 자연상태에 가깝게 되돌리는 신 공법이 적용된 경북 김천시 바람재 군사시설 복원 현장.

    복원 공사를 시작한 지 10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수풀이 우거졌고 야생동물 배설물도 발견됐습니다.

    [신승복/산림청 산림생태복원과 주무관]
    "복원하기 전에 기존에 있던 식생을 떼서 다른 데 일단 가이식을 해놓고요 그리고 지형을 복원한 다음에 그 식생을 다시 거기에다가 올려서…"

    기후변화로 날로 커지고 있는 산사태 피해.

    물리적으로 재발을 방지하는 토목공사 뿐 아니라 생태 복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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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박주영/영상편집: 조아라/영상제공: 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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