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하루 앞두고도…밤 길거리 '술판' 여전

◀ 앵커 ▶

앞서 들으신 것처럼 모두가 다시 한 번 경각심을 가지고 조심해야 할 때인데, 아직도 방역에 느슨한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공원에 가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늘면서, 수도권의 주요 공원들은 밤 10시 이후 음주를 금지했죠.

그러자, 이번엔 서울 홍대 앞 등 도심 거리에서 술판이 벌어졌습니다.

공원과 녹지가 아닌 길거리는 과태료를 물릴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서, 사실상 단속도 어렵다고 하는데요.

김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젯밤 11시쯤 서울 홍대 앞 도로.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았고 차도, 행인들도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완전 딴 세상입니다.

젋은이들이 떼 지어 술을 마십니다.

마스크는 온데간데없고, 외국인, 내국인이 뒤섞여 무더기로 몰려있습니다.

인근 놀이터가 폐쇄되자 술병을 들고 길거리를 차지한 겁니다.

[야간 음주자]
"원래 홍대 자체가 예전부터 이렇게 술을 먹고 그런 공간이니까…"

경찰들이 나와 단속해도 그때뿐입니다.

[경찰관]
"집에 들어가세요!"

길거리 공연이 열리던 공터도 곳곳에서 술자리가 벌어졌습니다.

[야간 음주자]
"10시가 넘기도 했고, 마실 데도 없고, 사람들 많이 모이는 곳도 여기고…"

지자체들은 지난 금요일부터 공원과 녹지에서 야간 음주를 금지했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야간 음주자]
"<10시 이후 음주 금지되는 것 (모르셨나요?)> 그럼 어디에서 술 마셔요?"

과태료를 물릴 수 있는 '야외음주 금지'는 일단 공원과 녹지만 대상이라 사실상 단속도 어렵습니다.

[마포구청 공원녹지과 관계자]
"(저희는) 공원이랑 녹지에 대해서만 관리를 하는 부서고 <지금으로서는 따로 길가 음주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거죠?> 네."

일부 취객들이 영업시간이 밤 10시로 제한되자 공원으로, 공원을 막았더니 길거리로 나오는 건데, 방역 당국은 4차 대유행 대응을 위해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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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이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