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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근로감독까지 받았는데…현대중공업 또 추락사

특별근로감독까지 받았는데…현대중공업 또 추락사
입력 2021-07-13 20:04 | 수정 2021-07-13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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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산업 현장에서 일하다 끼이고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연일 계속 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오늘 건설업과 제조 업에 1800명을 투입해서, 각종 끼임과 추락 사고 예방을 위한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발표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발표가 나온 날, 또다시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잇따른 산재 사망사고로 특별 근로감독까지 받았던 현대 중공업에서, 지붕 수리 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노동자가 떨어져 숨졌습니다.

    이번에도 그물 망 하나만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인재 였습니다.

    정인곤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현대중공업 도장공장.

    지붕은 뚫려있고, 바닥에는 떨어진 슬레이트가 남겨져 있습니다.

    공장관계자가 뚫린 지붕에 늘어져 있는 로프를 들어 보입니다.

    추락방지용으로 사용된 이 로프는 끊어진 상태였습니다.

    오늘 새벽 5시 30분쯤 울산 현대중공업 도장공장 지붕에서 45살 정 모 씨가 25미터 아래로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외주업체 소속인 정 씨는 낡고 녹슨 강판 지붕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작업을 위해 로프를 설치했지만 날카로운 슬레이트 모서리에 닿으면서 로프가 끊어져 추락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약한 지붕 위에서 작업할 때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발빠짐 방지 발판과 추락 방호망은 없었습니다.

    지붕 아래에 얇은 합판이 설치돼 있었지만 사고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김형균/현대중공업노동조합 정책기획실장]
    "기본이 안 지켜지는 것이 가장 큰 거고요. 회사 안에 노동자들에 대한 안전 관리, 교육, 고용구조의 문제… 이 전체가 문제가 있는 거죠."

    현대중공업 한영석 사장은 추도문을 통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사고 원인 규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 씨 사망 사고가 발생한 지 8시간 뒤에 또다시 추락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선박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고정이 안 된 사다리에서 내려오다가 3미터 높이에서 떨어져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지난 10년간 40명, 올해만 벌써 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곳.

    지난 5월 2주 동안 고용노동부 특별 감독도 받은 곳이 현대중공업입니다.

    사고 때마다 회사는 안전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하지만 여전히 중대재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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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최 영 (울산)/화면제공: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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