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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장비 오작동으로 복원 파일에 오류?…"국과수가 재검증"

[단독] 장비 오작동으로 복원 파일에 오류?…"국과수가 재검증"
입력 2021-07-13 20:15 | 수정 2021-07-1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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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요한 건 예능 방송이나 노래 파일이 왜 거기에 들어가 있는지, 그 이유입니다.

    데이터를 복구하는 과정의 과학적인 오류나 실수인지 아니면 뭔가를 숨기기 위한 누군가의 의도적인 조작 인지를 밝혀 내는 겁니다.

    의심스러운 대목은 무엇인지 특검은 이걸 어떻게 밝혀낼 수 있을지, 이어서 남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바닷속 세월호 선체 안에 있던 CCTV 저장장치를 건져 올린 건 참사 두 달이 지난 2014년 6월.

    여기서 분리한 2개의 하드디스크를 여러 차례 세척한 뒤 영상을 복원하기까지 또 두 달 가까이 걸렸습니다.

    복원을 총괄한 건 서울의 한 사립대 컴퓨터공학과 김 모 전 교수, 실무는 민간의 데이터복원 전문업체가 맡았습니다.

    이 업체의 당시 복원팀장은 취재진을 만나 1박2일 영상 파일이 뒤섞여 있다는 사실을 자신도 최근에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뭔가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인정했습니다.

    [당시 복원업체 팀장]
    "(이거 복원 잘못된 거 아닙니까, 라고 물어볼 수 있단 말이죠.) 그건 오류라고 보여집니다."

    다만 일부러 복원 파일에 손을 대거나 실수했다는 뜻이 아니라, 복원 장비인 PC-3000이 기계적 오작동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복원업체 팀장]
    "손상된 하드디스크에서 강제로 자료를 추출하는 거다 보니까 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아요. 그 이상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복구 과정에 정확히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당초 법원은 "복원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제출하라"고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복원업체 팀장]
    "(김 교수가) 기록을 남기지 말라고 하는 요청 사항을 제가 받아들인 제 잘못도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근데 그게 법원의 요청 사항인 줄 알았어요."

    작업 과정을 근접 촬영한 캠코더 영상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소재는 알 수가 없습니다.

    또, 복원 업체는 당시 복원 장비인 PC-3000이 이미 폐기됐으며, 작업 기록도 전혀 남아 있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상진/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로그 파일 가지고 분석을 하면은 거기에 하드디스크에 적히는 모든 행위들을 다 알 수가 있습니다. 파일을 바꿔치기 했다든지, 일부러 데이터를 삭제했다든지…"

    복원을 총괄한 김 전 교수는 MBC의 질의에 답변을 일절 거부했습니다.

    [김 O O/전 교수]
    "이거 굳이 해명 안할 거예요. 제가 그 어려운 상황에서 (복원) 할 때 이런 문건 왜 작성 안 했냐, 이런 거 왜 빠졌냐 이러고 자빠진 거예요."

    특검은 CCTV 데이터 검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다시 맡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검의 수사 기한은 다음 달 10일, 세월호 유가족은 이번에야말로 의혹의 실체가 드러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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