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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kg 광케이블 드럼 옮기다…50대 노동자 깔려 숨져

400kg 광케이블 드럼 옮기다…50대 노동자 깔려 숨져
입력 2021-07-14 20:10 | 수정 2021-07-1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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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북 포항에서 통신 광케이블을 옮기던 50대 노동자가 케이블 드럼에 깔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4백 킬로그램이 넘는 무게의 드럼을 옮기는데 안전 장치도 없이 가느다란 밧줄 하나만 사용이 됐는데요.

    드럼이 밧줄에서 빠지면서 그대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경북 포항의 한 KT 대리점 앞.

    3미터 높이에 매달린 커다란 케이블 드럼 옆으로 차량이 다가갑니다.

    노동자들이 케이블 드럼을 싣기 위해 로프를 이용해 위치를 조정하는 작업을 벌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드럼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차량 옆에서 주변 정리를 하고 있던 노동자를 그대로 덮칩니다.

    이 사고로 KT 협력업체 직원 50대 김 모 씨가 목과 얼굴 등을 크게 다쳐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현장입니다.

    김 씨를 덮친 케이블 드럼이 바닥에 떨어진 채 그대로 놓여 있습니다.

    이 케이블 드럼의 무게는 417kg.

    정상적인 작업 방식대로라면 굵은 와이어와 쇠 고리를 걸어 들어올려야 합니다.

    하지만 사고 당시 사용된 건 고무 타이어에 파이프를 달아 만든 임시 기구와 밧줄이 전부였습니다.

    [이상국/공공운수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 조직국장]
    "(와이어를) 이렇게 해서 물려야 정상적으로 힘을 받는데 저 밧줄 하나에 의지하기에는 너무 중량도 나가고…"

    무거운 장비를 크레인으로 들어 올리는 위험한 작업이지만 현장을 통제하는 안전 관리자는 없었습니다.

    [장태영/공공운수노조 KT상용직대구경북지회장]
    "안전모를 이런 데는 (무거운 것을) 들고 하면 써야 하거든요. 저분이 안전모만 썼어도 (드럼이) 미끄러져서 저렇게 안 될 수도 있잖아요."

    업체 측은 규격에 맞는 밧줄을 사용했고 안전장비도 모두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업체 관계자]
    "충분한 안전모를 다 지급합니다. 작업할 때는 안전모를 쓰고 작업하도록 그렇게 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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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박주원(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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