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기준으로 전국의 거리두기 단계를 살펴보면요, 수도권이 4단계이고 세종, 전북, 전남, 경북을 뺀 나머지 지역이 오늘부터 2단계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전라남도의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어제 하루에만 27명이 확진됐는데 감염 경로를 추적해 보면 서울, 인천 같은 수도권에서 내려온 가족이나 친구한테서 시작했습니다.
결국, 전남도 내일부터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립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남 여수 엑스포역 승하차장.
서울에서 출발한 기차가 도착하고, 사람들이 줄줄이 내립니다.
선글라스를 끼고, 큰 가방을 든, 여행객들입니다.
[인천시민]
"수도권이랑 많이 떨어져 있기도 하고, 코로나도 그나마 청정지역이라고 들어서…"
대부분이 4차 대유행을 피해 수도권에서 내려왔습니다.
[서울시민]
"(서울에) 코로나 확진자가 많다 보니까, 아무래도 서울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그런데 지난 주말 이후 청정지역이라던 전남에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인천에 사는 20대 남성이 광양 부모님 집에 내려왔다가 친구를 만나고 돌아간 뒤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부모님은 물론 친구와 친구의 부인, 자녀까지 모두 5명이 잇따라 감염됐습니다.
전남 곡성에서도 서울 확진자와 접촉해 2명이 확진되는 등 수도권발 감염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주리/전남 여수시 보건소장]
"지금 걱정이 너무 많습니다. 타지역 가족들도 되도록이면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강원도 강릉도 비상입니다.
지난 1주일 동안 피서를 왔다가 강릉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서울 4명과 안양 1명이었습니다.
또 수도권 확진자와 접촉했다가 감염된 강릉 시민은 17명이고 특히 20대 확진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김한근/강릉시장]
"대규모로 풍선효과 때문에 하루에 10명 이상씩 발생하면, 동선을 따라가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됩니다."
휴가철을 앞둔 시점이라 주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한석/여수시 시전동]
"지금 좀 강력히 나가라 그 말이죠. 젊은 애들은 활동량이 많잖아요."
수도권발 감염확산이 현실이 되자 지역 방역당국은 긴급 조치에 나섰습니다.
전남 지역은 내일부터 1단계에서 2단계로, 2단계였던 강릉시는 관광객이 대거 몰릴 토요일 자정부터 3단계로 격상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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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찬호(여수) 김종윤(강원영동))
뉴스데스크
조희원
인천 사는 아들이, 서울 사는 친구가…"비수도권 전파"
인천 사는 아들이, 서울 사는 친구가…"비수도권 전파"
입력
2021-07-1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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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7-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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