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젯밤 서울 여의도와 대학로 에서는 차량 수 백 대가 비상 깜빡이를 켜고 줄지어 움직이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자영업자들이 코로나 집합 제한을 더는 버틸 수 없다면서, 시위에 나선 건데, 오늘 밤에도 다시 집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왜 이렇게까지 막는 거야!"
어제 밤 10시, 서울 서강대교 남단.
경찰이 길목을 막아서자, 여의도로 차를 몰고 모여들던 자영업자들이 거세게 항의합니다.
국회 앞에서 거리두기 4단계 철회를 요구하는 대규모 차량 집회가 예고되자, 경찰이 원천봉쇄에 나선 겁니다.
자영업자들은 여의도 공원으로 장소를 옮겨 기자회견을 강행하면서, 경찰과 다시 한번 충돌했습니다.
[김기홍/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새로운 거리두기 방역을 실시해야 할 때라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시간 규제 철폐해 주십시오."
이들은 차량 750대를 동원해 여의도에서 대학로까지 비상등을 켠 채 천천히 행진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1년 반을 버티며 이미 한계에 내몰렸다며 거리두기 격상을 더는 견디기 힘들다고 호소했습니다.
[성기웅/서울 마포 음식점 운영]
"7월이면 좋아질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가 지금은 상대적 박탈감이 더 심한 상황이에요. 저도 한 명을 더 뽑으려고 면접까지 봤었어요. 문 닫고 쉰다는 분들도…"
SNS에서도 "자영업자는 죄인이 아니"라는 문구를 들고 인증샷을 남기는 '온라인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장관훈/'온라인 시위' 참가자]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벌금을 과하게 매겨야지, 소상공인들이 사실 무슨 죄가 있습니까."
서울경찰청은 "집회에 불법행위는 없었는지 채증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며 "신속하고 엄정하게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차량에 한 명씩 탄 채 진행하는 시위까지 방역을 이유로 막는 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자영업자들은 오늘 밤에도 기습적으로 장소를 정해 차량시위를 벌일 방침이어서,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됩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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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태효 이지호/영상편집: 정소민)
뉴스데스크
손하늘
차량 750대 한밤중 '비상등 행렬'…"4단계 조치 철회" 요구
차량 750대 한밤중 '비상등 행렬'…"4단계 조치 철회" 요구
입력
2021-07-1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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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7-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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