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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M] 서유럽 100년 만의 '물 폭탄' 참사…'온도 조절' 고장난 지구

[집중취재M] 서유럽 100년 만의 '물 폭탄' 참사…'온도 조절' 고장난 지구
입력 2021-07-16 20:17 | 수정 2021-07-1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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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런가 하면, 서유럽에서는 백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로 수십 명이 목숨을 잃을 정도로 물 폭탄이 세계 곳곳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이 극단적인 기후 변화는 지구라는 생명체가 인간을 향해 외치는 소리 없는 구조 신호입니다.

    이어서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무너져내린 주택 잔해들이 떠다니고, 도로도 전기도 끊겼습니다.

    서유럽에 시간당 최고 160mm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90여명이 숨졌습니다.

    [프리드베르그/지역 주민]
    "집 안에는 진흙이 가득하고, 다리와 집도 다 무너졌어요. 2차 세계대전 때와 같은 비상 상황이에요."

    폭우의 원인도 뜨거워진 지구입니다.

    1990년대 매년 330억톤이 녹던 그린란드는 2000년대 들어 2,300억톤으로 속도가 7배나 빨라졌습니다.

    북극 기온이 올라가 중위권과의 차이가 줄어들면서 대기와 해수의 흐름이 느려졌고, 특정 지역에 뜨거운 열이 갇히는 '열돔 현상'도 더 강해졌습니다.

    또 더 많아진 수증기는 폭우를, 뜨거워진 바닷물은 태풍을 일으킵니다.

    지구의 온도 조절 기능이 고장난 겁니다.

    원인은 인류가 뿜어내는 탄소.

    한해 평균 364억 톤의 탄소를 배출하는데, 중국과 미국, 인도가 그 중 절반을 차지하고, 한국도 9위에 올라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0'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지구 온도의 상승폭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이상 올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EU 집행위원장(지난 4월)]
    "탄소배출에는 값비싼 대가가 따릅니다. 지구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탄소 배출량은 최근 20년간 50% 증가했고, 지구 기온은 이미 1.1도 올랐습니다.

    이 속도라면 20~30년 안에 지구에서 사람이 살기 어려워질 거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김백민/부경대 교수]
    "2도가 올라가게 되면 육상동물 같은 경우에 절반 정도로 개체 수가 감소하는 비율이 8% 정도 증가할 거고, 많은 동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고요."

    미국은 최근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투자를 늘렸고, 유럽연합도 탄소국경세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기업들도 탄소 저감에 나서고 있지만, 산업 구조를 단기간에 바꾸기란 쉽지 않습니다.

    지구가 품을 수 있는 탄소의 양은 한정돼있습니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이제 6년 5개월입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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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편집:장예은/영상출처: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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